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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한국당 정국주도권 되찾기 나섰다

황교안 오늘 담화 기선제압

24일 광화문 장외집회 재개

등록 : 2019-08-14 12:17:33

자유한국당이 한일갈등 정국에서 놓친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나섰다. 여권이 한일갈등 정국을 업고 상승세를 탄 정국을 반전시키지 못하면 내년 총선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대표가 선봉에 섰다. 황 대표는 14일 오후 '오늘을 이기고 내일로 나아갑시다'라는 제목의 대국민담화를 발표한다.

인사말 하는 황교안 대표│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3일 강원 양구군 양구읍 축산농협에서 열린 철원·화천·양구·인제 지역주민 소상공인 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제1야당 대표가 대통령의 광복절 담화에 앞서 메시지를 내놓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대통령이 광복절 담화를 통해 여론의 주목을 끌기 전에 제1야당 대표가 기선제압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제1야당 입장을 먼저 밝혀 대통령의 8.15 담화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고 한다.

한국당 관계자는 14일 담화와 관련 "문재인정권의 외교안보, 경제 등 국정 전반이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는데 대한 지적을 한다"며 "황 대표가 꿈꾸는 대한민국의 방향에 대한 얘기도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정부의 성장동력을 꺼뜨리는 소득주도성장과 굴욕적 대북정책, 고립을 자초한 외교정책에 대해 "방향이 잘못됐다"고 지적한다는 것. 동시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어갈 황교안식 대안을 내놓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현안인 한일갈등에 대한 언급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국민담화는 국회 본청 로텐더홀 이승만 동상 앞에서 발표된다. 광복과 함께 건국의 의미를 강조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국당은 황 대표의 8.14 담화에도 불구하고 문재인정권의 국정운영이 변화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면 대여 압박 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5월 25일 종료했던 장외집회를 재개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한국당 다른 관계자는 "문재인정권이 잘못된 국정방향을 고집한다면 이를 저지하기 위해 원내외 투쟁을 병행할 수밖에 없다는 고민"이라며 "24일 광화문에서 다시한번 문재인정권 규탄집회를 여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번 장외투쟁처럼 매주말마다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문재인정권의 실정을 바로잡기 위해 고강도 투쟁에 나서야 한다는 고민은 강한 모습이다.

한국당은 8월말로 예상되는 장관 7명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도 고강도 검증을 통해 최대한 낙마자를 끌어낸다는 방침이다.

한국당이 대국민담화와 장외집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정국 주도권을 되찾아 올지는 미지수다. 한일갈등이 좀처럼 해소될 조짐이 없는데다, 갈등정국은 철저히 여권이 주도하는 구도로 굳어져있기 때문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대안세력으로 인정받기 위한 노력이 쌓이다보면 문재인정권의 실정과 맞물려 정국 주도권도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넘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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