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 0.2%p 상승해 61.5% … 경제활동인구 늘면서 실업률도 3.9%로 증가

지난 한해 한파가 몰아쳤던 고용시장이 6개월 연속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다만 제조업 취업자 수는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고 7월에는 감소폭이 확대됐다. 40대의 부진 역시 이어지고 있다. 경제활동인구 증가와 함께 실업률도 1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19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38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29만9000명 늘었다. 증가폭은 2018년 1월(33만4000명) 이래 가장 컸다. 추세도 좋다. 5월과 6월에 이어 석 달 연속 20만명대를 유지했다.


◆고용시장 회복세 = 올해 들어 취업자 수는 1월 1만9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가 2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취업자 수는 올해 1월(1만9000명)과 4월(17만1000명)을 제외하면 모두 20만명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월에는 26만3000명, 3월 25만명, 4월 17만1000명, 5월 25만9000명, 6월 28만1000명이 늘었다.

이에 따라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1.5%로 1년 전보다 0.2%p 상승했다. 15∼64세 고용률은 67.1%로 0.1%p,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4.1%로 0.5%p 각각 올랐다.

고령화에 따른 돌봄 서비스 수요 증가와 정부 재정사업의 지원으로 일자리를 확대하고 있는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가 14만6000명 증가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어 숙박 및 음식점업(10만1000명),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6만5000명) 순이었다.

반면 한국 산업의 중추인 제조업 일자리는 9만4000명 감소했다. 반도체 등 업계의 부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16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어 도매 및 소매업(-8만6000명)도 감소했다.

◆"일자리 찾는 사람 많아진 것" = 하지만 실업자 수도 늘어나는 추세다.지난달 실업자 수는 109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8000명 늘었다. 실업자는 7월 기준으로 1999년 7월(147만6000명) 이래 20년 만에 가장 많았다. 실업률은 3.9%로 1년 전보다 0.2%p 상승했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00년 7월(4.0%) 이후 19년 만에 최고였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실업자 증가폭이 큰 연령대는 청년층과 60대 이상으로, 두 연령층은 고용률도 함께 상승했다"며 "고용률 상승은 일자리가 열려 취업에 유입됐다는 것이고 실업률 상승은 일자리를 찾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과장은 "일본과의 무역마찰로 인한 영향은 아직 포착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단시간 노동자 증가와 40대 고용률 저하라는 과제도 여전했다. 지난달 주당 1~17시간 일한 단시간 노동자는 185만3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8만1000명 증가했다. 증가율도 17.9%로 높았다. 노인일자리 등 재정사업이 대부분 초단기 노동인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40대 고용률은 78.3%로 전년보다 -0.8%p 감소했다.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고용률이 증가한 것과 대비하면 유독 한국 경제의 허리인 40대의 고용 사정만 악화한 셈이다.

다만 40대 일자리 감소는 전체적인 인구 감소 영향이 크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달 40대 인구는 828만8000명으로 15만명 감소해 전체 연령대에서 인구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취업자 수 감소 폭(17만9000명) 가운데 상당수는 이런 인구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셈이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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