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완화될지 주목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9월 1일자로 3000억달러어치의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한다고 예고한 것에서 한발 물러나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를 연기하는 것이어서 그동안 격화된 미중 무역전쟁이 다소 완화될지 주목된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일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 관세’ 부과를 12월 15일로 연기한다”면서 대상 품목으로 휴대전화, 노트북(랩톱), 비디오게임 콘솔, PC모니터 등을 나열했다. 특정 품목의 장난감과 신발, 의류도 이번 대상에 해당된다.
중국에서 조립 생산되는 애플 스마트폰에 대한 관세 부과도 다소 늦춰질 것으로보인다. 관세 부과가 연기된 품목에는 수입규모가 큰 제품들이 포함돼 있다. 휴대전화와 랩톱의 교역규모만 약 800억달러에 달해 10% 관세 부과가 예고됐던 3000억달러 상당 제품의 1/4을 넘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USTR은 아울러 “특정 품목은 보건과 안전, 국가안보, 다른 요소들에 기초해 관세 부과 대상 목록에서 제거될 것”이라면서 10% 관세 부과 대상에서 빠질 것이라고 밝혔다.
AP 통신은 이와 관련, “미국은 중국산 휴대전화와 노트북 컴퓨터 및 기타 품목에 대한 관세를 연기하고, 다른 중국산 수입품들은 타깃 목록에서 완전히 제거하고 있다”고 전했다.
USTR은 이번 발표로 영향을 받는 특정 제품 유형의 추가적인 세부사항과 목록을발표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미 당국은 추가관세가 적용되는 제품의 (관세부과) 제외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중국 상무부가 성명을 통해 류허 부총리가 미 협상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13일 밤 통화를 했다고 밝힌 지 불과 몇 분 뒤에 이뤄졌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중국 상무부는 성명에서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9월 1일부터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표와 관련해 “엄중한 항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중국과의 협상 재개와 함께 (관세 부과) 면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꺼이 타협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한면택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