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주 문태고등학교 교사

2019년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정부에서는 ‘국민이 지킨 역사, 국민이 이끌 나라’라는 구호를 내세우며 온 국민이 그날의 외침을 잊지 않도록 다양한 행사와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시도교육청 소속 단위 학교들도 우리 역사를 되새기며 미래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심적 역할을 ‘역사교육’이 수행하고 있다.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에서는 초중고 역사교육 강화를 내세우며 다양한 정책추진과 예산 지원에 나서고 있다. 역사교육 강화와 개선을 위한 노력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본질적인 변화와 혁신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명확하고 뚜렷한 역사의식의 부재’

예컨대 매년 치르고 있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한국사’ 영역은 모든 수험생이 필수로 응시해야 하는 영역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는 ‘한국사’ 영역을 봐야만 성적표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왜 한국사 영역을 봐야만 성적표를 제공하는 것인가? 그 이유는 수험생들이 한국사 영역이 절대평가이면서 필수 영역임에도 응시를 포기하기 때문이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일까? 현장에서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물어보니 ‘상위권 대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대학에서 한국사 영역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에 별로 의미가 없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수험생들의 한국사 수업 모습은 어떠할까? 고등학교에서의 역사교육은 그 목적에 부합되게 과연 잘되고 있는 것인가?

최근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일본의 경제 보복이 큰 외교적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규제, 백색국가 제외 등 보복이 계속되자 우리 국민은 일본 아베 정부를 규탄하며 ‘BOYCOTT JAPAN’, ‘독립운동은 못 했어도 불매운동은 한다’라며 국민 행동에 나서고 있다. 이는 민족적 차원에서 당연한 현상일 수 있다. 그런데 SNS(FACEBOOK, YOUTUBE 등)를 보면 우리 국민을 욕하거나 비판하면서 일본 아베 정부의 입장에 동조하는 한국 사람들도 많다. 상당수는 젊은 청년들이라는 점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그들은 왜 자극적인 언행을 서슴지 않으며 친일에 가까운 모습을 취하게 되었을까? 물론 개인이 지닌 표현의 자유를 인정한다 해도 지나치다는 생각이 앞선다.

온 국민이 원 팀(ONE TEAM)이 되어 일본 아베 정부에 대응해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반 일본 정서와 정부의 대응방안을 비판하며 찬물을 끼얹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명확하고 뚜렷한 역사의식의 부재’가 이유라고 생각한다.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SW교육 등 중요하지 않은 분야는 없다. 모든 교육과정은 중요하다. 교육은 미래 가치를 생산하고, 민주시민의 역량을 길러내는 과정이다. 아이들은 교육을 통해 성장하고 국가의 인재로 길러진다. 이 과정에서 역사교육은 우리가 가장 먼저 행해야 할 교육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민족적 자부심과 올바른 역사관, 애국애족의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다.

곧 빼앗긴 들을 되찾은 지 어느덧 74년이 흐른 광복절이다. 아직 빼앗겼던 들에 완연한 봄은 오지 않았다. 강대국에 의한 한반도 분단이 아직도 해결되지 못하고 대치상태다. 남남갈등과 남북갈등을 조장하고 외세에 편승하는 반민족행위자에 대한 척결도 완성하지 못했다. 그리고 남녀갈등, 역사 왜곡, 가짜뉴스, 거짓선동, 지역 갈등 등 우리 민족의 완연한 봄은 참으로 멀게만 느껴진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겨울이 지나면 봄은 반드시 찾아오기 마련이다. 완연한 봄을 맞이하기 위하여 우리는 각자 맡은 역할에서 책임과 사명을 다해야 한다. 역사교육도 수능을 위한, 암기를 위한 역사교육이 아닌, 진정한 애국애족의 민족적 정기를 기억하고 반만년 역사 속 위대한 이야기를 학생들과 함께 다루어야 한다. 이러한 교육을 통한 올바른 역사 정립이 시급하다. 올바른 역사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봄을 불러올 나비가 되어 우리 곁으로 찾아올 것이다.

영국의 정치가였던 윈스턴 처칠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을 남겼다. 우리 역사를 지키고 이끌어가기 위해, 우리 민족이 하나가 된다면 우리 민족의 미래는 영원히 밝을 것이다. 반드시 그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