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협상 재개 기대하나 핵포기 전략적 결단 중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간 실무협상이 곧 재개되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아직도 빅딜을 원하고 있다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이 북한과의 실무협상을 이르면 이달 안에 시작할 것으로 기정사실화 하면서도 비핵화와 새로운 관계수립, 평화체제 구축을 큰 그림으로 그려 타결해야 한다는 빅딜을 여전히 요구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미 언론들은 미국이 빅딜을 고수할 경우 북미 실무협상이 열리더라도 획기적인 진전이 이뤄질지 불투명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VOA(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실무협상이 곧 재개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그러나 "진정으로 중요한 이슈는 북한이 핵무기와 운반수단들을 포기한다는 분명한 전략적 결정을 내릴 지 여부"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가졌던 2차 정상회담에서 불렀던 '빅딜'을 여전히 원하고 있다고 볼턴 보좌관은 밝혔다.

그는 "우리가 바라는 '빅딜'은 핵무기를 포기하는 전략적 결정을 내리고 그 다음 이를 이행하고 이후 가능한 모든 것들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볼턴 보좌관은 김정은 이전의 북한 지도자들은 북한은 핵프로그램의 적당한 양보를 대가로 분명한 경제적 이익을 얻어왔고 그것으로 경제를 구해내고 권력을 안정화시킨 다음에는 비핵화 약속은 지키지 않아왔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지금도 그런 행동을 다시 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큰 실수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볼턴 보좌관은 경고했다.

그는 과거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은 사례를 나열하면서 "우리는 명확하고 충분한 검증과 준수를 원하며 이 모든 건 여전히 협상돼야 할 것들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6.12 싱가포르 첫 정상회담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북한이 핵 포기로 얻게 될 경제적 미래에 대한 영상물을 보여줬다고 상기시키며 선 비핵화 후 경제보상을 포함한 빅딜을 거듭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 주민들을 위한 문은 열려 있으며 그들이 이를 통과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아직 북한은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볼턴 보좌관은 최근 최소 5차례 실시한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가 한국과 일본을 꽤 우려하게 만든다며 KN 23으로 명명된 이 미사일들의 사거리는 한국 전역과 일본 일부를 타격할 수 있고 당연히 한국과 일본에 배치된 미군들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이어 이는 유엔 안보리 제재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규정하고 다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약속을 어긴 건 아니라고 말했다.

한면택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