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들 자동차로 38일만에 서울도착

"남북 화합·통일 보탬"

한민족의 단합과 평화통일을 위해 모스크바에서 자동차로 출발한 고려인들이 서울에 도착했다.

동북아평화연대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2019 한민족오토랠리팀'이 지난달 9일 모스크바를 출발해 38일 만에 서울에 도착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러시아의 고려인오토랠리집행위원회(위원장 김 에르네스트)가 기획하고 동북아평화연대 오토랠리집행위원회(위원장 장상락)가 동참하면서 시작됐다.

한민족오토랠리팀은 모스크바를 출발해 중앙아시아 몽골 중국 등을 거쳐 8월 15일에 맞춰 한국에 들어왔다. 고려인 4세로 랠리 행사 추진위원장을 맡은 김 에르네스트는 "한반도 상황이 긍정적인 방향과 부정적인 방향으로 지속해서 변하고 있지만 민간 외교 차원에서 남북한 화합과 통일에 한 걸음의 보탬이라도 되는 것이 이번 행사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랠리는 당초 북한을 거쳐 오는 것으로 기획됐다. 러시아측에서 북한의 구두허가를 받아놓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입국허가가 나오지 않으면서 랠리팀은 블라디보스톡에서 배를 타고 동해항으로 입국했다. 지난 2014년에는 고려인들로만 구성된 랠리팀이 8월 15일 직전에 극적으로 입국허가를 받아 평양을 거쳐 서울로 들어온 전례가 있다. 올해 랠리팀에는 고려인들과 한국인들이 함께 북한을 거쳐 들어오려고 했지만 계획이 무산됐다.

조용필 동북아평화연대 이사는 "남북을 자동차로 통과할 수 있다면 세계적인 랠리가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며 "남북의 평화를 지지하는 행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랠리팀은 15일 광화문 8.15행사에 참가하고 19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묘역을 참배한 뒤 25일 동해항을 출발해 러시아로 돌아간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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