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훈련 내일 종료 … 스티븐 비건 특별대표 20~22일 방한

북한이 강도 높게 비판하던 한미연합훈련이 내일(20일) 종료됨에 따라 높아졌던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고 북미대화 국면으로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때마침 훈련이 끝나는 20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한국을 방문하면서 북미 실무협상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트윗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잇따른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사과하면서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자마자 협상을 재개하고 싶다는 의사를 친서를 통해 전했다고 밝힌바 있다.
북한이 16일 또다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새 무기 시험사격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사진으로,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동해상의 바위섬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미 국무부는 비건 특별대표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조율 강화를 위해 한일 당국자들과 만나는 것이라는 큰 기조만 공개했을 뿐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비건 대표는 방한 중 외교부 통일부 등 관련부처는 물론이고 청와대를 예방해 고위급 인사와 만나는 일정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비건 대표 방한 기간에 판문점 등지에서 북미간 실무협상이 전격 재개될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문제는 최근까지 고조된 군사적 긴장감이다. 북한은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한미연합지휘소 훈련을 언급하며 잇따라 단거리 미사일 등을 발사하며 반발해 왔다. 연합훈련을 침략을 위한 훈련으로 규정하면서 군사행동으로 맞서면서 긴장감을 높인 것이다. 북한은 이번 훈련에 대해 "우리를 해칠 칼을 가는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이달 들어서만 지난 2일, 6일, 10일, 16일 등 네 차례 8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북한 신형 방사포 주장 2발 포함)을 발사했다.

연합훈련이 종료됨에 따라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도 함께 멈출지 주목되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한 내부를 단속하는 측면과 함께 재개될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미국 측에 확실한 체제 안전보장에 대한 답을 달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해 왔다.

여기에 군사적으로는 남한의 미사일 방어체계의 허점을 노리는 신형무기들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이나 핵무기만 위협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과시해 협상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처럼 다목적 카드로 미사일 시험을 활용하고 있기에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더라도 미국측으로부터 확실한 답을 얻기 전에는 추가 도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우리 군 당국에서도 한미 연합지휘소 훈련 종료 후에도 단거리 미사일을 추가 발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상향된 대북 경계·감시 태세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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