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외교회담 위해 출국·한일회담도 예정 … "우리 입장 적극 개진할 것"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0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연장 여부에 대해 "아직 검토하고 있다.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중국 베이징에서 21일 열리는 한중일 외교장관회담 참석차 이날 출국하기에 앞서 김포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0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지소미아 연장 여부를 결정할 시한은 24일로, 정부는 21일 베이징에서 열릴 것으로 전해진 한일 외교장관회담 분위기 등을 보고 연장 여부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한일 외교장관회담 의제에 대해선 "저희 수출규제 문제라든가 등에 대해서 저희 입장을 적극 개진할 준비를 하고 간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번 한일 외교장관회담이 국면전환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느냐는 질문에는 "상황이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한다"면서 "말씀드렸듯이 우리 입장을 적극 개진해야겠지만 참 어렵다는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간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부터 사흘간 베이징에서 한·중·일 외교장관회담과 한일·한중 외교장관회담 등을 소화할 예정이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베이징에 도착한 뒤 고노 다로 일본외무상,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함께 '제9차 한일중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첫날인 20일에는 3국 외교장관들이 참석하는 환영 만찬이 있고 본회담은 21일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한중, 한일, 중일간 양자 회담이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일본 외무성 발표를 인용해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21일 열린다고 보도했다.

3년 여만에 열리는 이번 3국 외교장관 회의의 주된 목적은 올해 말 베이징에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를 성사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회의는 한일 외교장관이 지소미아 연장 여부 결정 시한과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조치 시행일(28일)을 목전에 두고 만나는 계기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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