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중일 외교장관 베이징 회담 … 강경화·고노 만남이 분수령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1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해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규범을 거듭 강조했다.



3년여 만에 열리는 이번 회담은 한일 갈등 속에서 진행돼 주목받고 있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시한(24일)과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 시행일(28일)을 목전에 두고 회담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오전 개최된 회의에서 강경화 장관은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규범에 따라 성장과 번영을 이룩했다”며 “향후에도 이런 원칙에 기반해 3국 협력이 진행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백색국가에서 한국을 배제하는 등 경제도발에 맞서 자유롭고 열린 무역과 투자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강 장관은 한중일 외교장관회의가 1999년 시작된 후 20년 동안의 발전 과정을 평가했다. 또한 2008년 3국 정상이 아세안과 별도로 회담을 개최 했으며 2011년 3국 협력사무국을 출범과 70여차례 교류 행사가 진행 되는 등 3국간의 대화와 소통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강 장관은 지난 20년을 점검하고 다가올 20년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향후 3가지 원칙에 따라 3국 협력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첫째는 3국 협력이 양자관계의 영향을 받지 않고 추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강 장관은 3국 정상회담이 정례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중단된 3국 협력기금 조성도 추진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에 있는 협력사무국은 사업비를 마련하지 못해 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둘째는 3국 협력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추진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셋째는 한반도를 포함 역내 주요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추진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반도 평화정착과 보호무역에서 자유무역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회의 기간 중 한중, 한일, 중일 양자회담이 열린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21일 오후 열리는데 한일관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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