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당도 청년 목소리 수렴 못한 것 뼈아픈 사실"

자유한국당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실망한 청년 민심을 껴안으면서 정부여당 공세를 이어갔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26일 "청년들의 좌절과 분노를 들으라"며 "자기 아들은 이중국적, 특목고, 고액유학 다 시키면서 다른 사람의 사다리는 걷어차는 친문의 이중성에 청년,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 회의를 열고 "민주당은 조 후보자의 딸이 누린 특혜·특권이 보편적이라고 억지 주장을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조 후보자, 친문세력은 스스로 왜 '진보꼰대'라고 비판받고 있는지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당에 대한 청년층의 무관심도 의식한 듯 자성의 메시지도 냈다.

황 대표는 "그간 우리 당이 2040세대 목소리를 살피지 못하고 청년들의 목소리를 수렴하지 못한 것은 뼈아픈 사실"이라며 "이제라도 청년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더 이상 상처받지 않도록 저와 우리 당이 앞장서서 처절하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입으로만 외치는 공정·평등·정의가 아니라 진정으로 청년들이 공정한 기회를 누리고 평등하게 경쟁하고 정의로운 결과 얻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겠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이어 조 후보자 법무부장관 임명에 대한 반대가 우세하다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이 정도로 국민 신뢰를 잃은 사람이 무슨 수로 사법개혁을 하느냐"며 "장관은커녕 서울대 교수도 더 이상 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정당 지지와 진영 논리를 초월해서 전 국민이 이미 마음속에서 (조 후보자를) 탄핵했다"며 "말로만 하는 진보의 위선에 대한 탄핵"이라고 지적했다.

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아직도 실세의 지위를 갖고 있기 때문에 특검이 불가피한 수순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조 후보자 청문회 준비단이 정의당을 방문하는 것을 놓고 "기상천외한 일"이라며 "민주당을 잘 구슬러서 자신들의 의석수를 늘리려고 온 국민이 분노하는 조 후보자에 대해 면죄부를 주면 존립기반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한국당은 조 후보자와 관련한 국민 제보센터를 당 홈페이지에 만들어 직접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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