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10일 또 발사체 발사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9일(현지시간 오전·한국시간 밤) “9월 하순에 미국과 협상할 용의가 있다”는 담화를 발표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남은 언제나 좋은 것”이라고 화답, 멈춰서 있던 북미실무협상 시간표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최 부상은 9일 담화에서 “우리는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최 부상은 “미국측이 조미(북미)쌍방의 이해관계에 다 같이 부응하며 우리에게 접수 가능한 계산법에 기초한 대안을 가지고 나올 것이라고 믿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미국측이 어렵게 열리게 되는 조미실무협상에서 새로운 계산법과 인연이 없는 낡은 각본을 또다시 만지작거린다면 조미 사이의 거래는 그것으로 막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선거유세장으로 떠나기 전 질문을 받고 “북한과 관련해 방금 나온 성명을 봤다”면서 “그것은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무슨 일이 생길지 지켜볼 것이지만 나는 늘 ‘만남을 갖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미국의 실무협상 재개 요구에 화답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재응답함으로써 9월 21일부터 31일 사이 북미간 실무협상 테이블 개최가 급물살을 타는 흐름이다.

이런 북미 대화 흐름과는 달리 북한은 10일 오전 단거리 미사일을 또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오전 평안남도 내륙에서 동쪽 방향으로 미상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열번째다.

전문가들은 현재 진행 중인 미일연합훈련에 대한 대응이자, 단거리 발사체는 향후 북미 비핵화협상의 거래대상이 아니란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은 26일 종료되는 미일연합전시증원훈련을 자신들에 대한 침략훈련으로 보고 있어, 이에 대한 경고성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풀이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단거리 미사일은 트럼프 대통령도 문제삼지 않는 만큼, 북미협상의 대상도 아니라는 입장을 환기시키려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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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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