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브라운관 모니터 유지

백남준의 '다다익선'(1988)은 현재의 브라운관(Cathode-Ray Tube) 모니터가 탑재된 원형 유지를 기본 방향으로 보존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다다익선' 보존 및 복원을 위한 조사 경과와 운영 방향을 11일 발표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22년 '다다익선' 전시 재개를 목표로 3개년 복원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18년 2월 안전성 문제로 '다다익선'의 상영을 중단한 직후부터 작품의 보존 및 복원과 관련해 국내외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최선의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다다익선'은 비디오아트 창시자인 백남준의 유작 중에서도 최대 규모(모니터 1003대)의 대표작이라는 점에서 이 작품의 보존 및 복원에 대한 세계 미술계의 관심이 지대하고 백남준 미디어아트 복원의 대표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우선, 국립현대미술관은 '다다익선'을 위해 CRT 모니터를 최대한 복원해 작품이 갖는 시대적 의미와 원본성을 유지하는데 노력할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CRT 모니터의 생산은 중단됐으나 동일 기종의 중고품을 구하거나 수리하는데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아울러 미디어 작품을 위한 재생산 가능성을 다각도로 타진하며 CRT 재생기술 연구를 위한 국제적 협업을 도모할 계획이다.

CRT 모니터를 최대한 활용하되 부품 확보 어려움 등 한계로 인한 다른 모니터로의 전환이 불가피한 경우, LCD(LED), OLED, Micro LED 등 대체 가능한 최신기술을 부분적으로 도입해 CRT 모니터와 혼용한다. CRT 모니터 재생 및 적용, 복원, 전시 재개에 앞서 가동시간 단축 등 작품 보존 강화를 위한 관리방안을 수립하고 복원 프로젝트의 전 과정은 연구백서로 발간해 백남준 비디오 작품의 보존에 관한 국제적 모범을 제시할 예정이다. 백남준과 관련된 아카이브 자료를 정리해 관련 전시도 추진한다.

한편 '다다익선'은 1986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이 개관하면서 장소특정적 설치작업으로 구상돼 1988년 완성돼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 2월 브라운관 모니터의 노후화에 따른 화재발생 위험 등 안전성 문제로 가동이 중단됐다. '다다익선' 앞에는 작품의 탄생, 설치 배경과 관련한 이야기를 담은 자료전 '다다익선 이야기'가 지난해 9월부터 진행 중이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송현경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