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낀 경기전망

한국의 반년 뒤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가 역대 최장기간 미끄러져 내리고 있다.

1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7월 한국 경기선행지수(CLI)는 98.79로 전월보다 0.08p 하락했다.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2017년 5월 101.70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6개월 연달아 떨어졌다. 이는 1990년 1월부터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장 기록이다. 지수 수준은 2012년 4월(98.78) 이후 7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지난해 7월 이후 1년째 100을 밑돌고 있다. 경기선행지수는 6~9개월 뒤 경기 전환점과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다. 100 이상이면 경기 확장, 이하면 경기 하강을 가리킨다.

정부는 다음주 가장 최근 경기 정점을 판단한다. 통계청은 20일 국가통계위원회 경제분과위원회를 열어 경기 기준순환일을 결정할 예정이다. 6월 17일에도 회의를 열었지만 위원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공식 판정을 유보한 바 있다.

경기 정점은 2017년 9월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2017년 9월과 3~5월 101.0으로 가장 높았다. 6월 회의에서도 9명의 참석자 가운데 경기정점 설정을 주장한 3명이 모두 2017년 9월을 정점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순환기는 저점→정점→저점을 한 주기로 한다. 한국 경제는 현재 2013년 3월 저점에서 시작한 제11순환기에 속해 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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