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1128건, 전년 대비 83.1% 증가 ... 창업 822건, 세무 175건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10일 ‘신한은행 SOHO 성공지원 강남센터(역삼동)’ 개소식에 참석해 자영업자들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컨설팅 지원 효과 및 자영업 종사자들의 애로사항 등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사진 금융감독원 제공


아동복 매장을 운영했던 경험이 있는 A씨는 아동복 온라인 판매업 창업을 준비했다. 하지만 창업자금을 마련하고 온라인 쇼핑몰 홈페이지 구축 등에 어려움을 겪다가 은행에서 창업컨설팅을 해준다는 말을 들었다. A씨는 B은행의 컨설팅센터를 방문했다. 은행은 서울신용보증재단의 저금리 창업자금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성공불융자제도(성실경영 실패자에게 대출 상환의무 면제) 등 각종 정책자금을 안내했다. 은행은 또 자체적으로 운영 중인 ‘소상공인 창업멘토링’의 온라인 마케팅 멘토와 A씨를 연결시켜줬다. 온라인 쇼핑몰 창업 전반에 대해 컨설팅을 받은 A씨는 포털사이트에 상품을 등록하고 적극적으로 온라인 홍보를 벌였다. A씨는 B은행의 컨설팅 센터장에게 감사편지를 보냈다.

국내 은행들이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자영업자 경영컨설팅이 올해 들어 활성화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의 자영업자 대상 컨설팅 건수는 1128건으로 전년 동기(616건) 대비 83.1% 증가했다. 컨설팅은 창업이 822건으로 가장 많았고 세무(175건), 기타 등의 순이다.

중소기업을 상대로 한 컨설팅을 더하면 전체 컨설팅 건수는 3571건으로 전년 동기(3145건) 대비 13.5% 증가했다.

올해 9월 기준 16개 은행이 본점 전담부서 또는 지역별 컨설팅센터를 통해 창업과 상권분석, 경영자문과 금융상담 등의 경영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국민·신한·우리·기업·부산 등 5개 은행이 21개의 지역별 컨설팅센터를 설치했으며 하반기 중 6개를 신규 설치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은행들은 창업교육·금융상담 등을 중심으로 장·단기 집합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무방부제 유기농 천연재료 등을 이용해 비건(채식주의자) 음료·식품 전문점 창업을 준비하던 C씨는 해당 분야의 전문성은 있지만 창업 관련 지식이 전혀 없어 은행의 장기 집합교육 프로그램을 신청해 도움을 받았다. 해당 프로그램은 상권분석과 마케팅, 사업장 운영 노하우 등에 대해 7주간(주1회 3시간)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 이후에는 사업장 인근 은행의 지역별 컨설팅센터와 1:1 매칭 개별 컨설팅으로 사후관리도 받았다.

신한·국민은행은 장·단기 집합교육을 모두 실시하고 있고 우리·대구·제주·광주은행은 단기 창업아카데미 등을 운영하고 있다.

10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신한 SOHO 성공지원 강남센터(역삼동)’ 개소식에 참석했다. 신한은행은 이날 강남센터을 비롯해 중부(서소문동)와 남부센터(독산동)를 동시에 오픈했다. 해당 센터는 자영업자가 방문해 경영·금융애로 사항을 상담하고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윤 원장은 “궁극적으로 은행의 주요 고객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자영업자의 경영애로는 은행의 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최근 은행권의 자영업자 경영컨설팅이 양적.질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영업자 경영컨설팅은 자영업자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자영업자와 은행이 상생하는 관계형 금융의 현장 착근을 위한 유용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역별 컨설팅센터 확충과 자영업자 특화 프로그램 도입 등 우수사례를 다른 은행에 지속적으로 전파한다는 계획이다. 지방 자영업자들을 위해 올해 상반기 금융권과 공동으로 대도시 지역을 찾아다니며 경영컨설팅을 실시했던 것을 하반기에는 중소도시로 확대할 예정이다. 자영업자들은 각 은행에 연락해서 가까운 컨설팅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금융감독원 포용금융실(02 3145 8414)에서도 상세한 내용을 안내받을 수 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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