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24일 유엔 연설

'비핵화' 지지 호소

트럼프와 정상회담도

제74차 유엔총회가 17일(현지시간) 개막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한 외교전을 펼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유엔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티자니 무하마드 반데 총회 의장 주재로 개막식을 열고 1년간의 새로운 회기를 시작했다.

유엔 총회의 하이라이트인 일반토의는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 일반토의는 각국 정상이나 외교장관 등 고위급 인사들이 대표로 참석해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를 기조연설을 통해 밝히는 자리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 브라질 대표에 이어 두 번째로 연설한다. 최근 북미간 비핵화 대화가 재개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의 원유시설 2곳에 대한 드론 공격의 배후로 지목되는 이란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도 같은 날 기조연설이 예정돼있다. 취임 후 3년 연속 유엔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게 되는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은 16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한반도 평화는 우리만의 과제가 아니라 지구상 마지막 냉정체제를 해체하는 세계사적 과제"라며 "유엔 총회가 함께 만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유무역 원칙을 어기고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취한 일본에 대해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문 대통령은 또 유엔 총회를 계기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정상회담을 갖는다.

북한 비핵화 방안이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미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 한미간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결정 과정에서 벌어진 한미관계의 틈을 메우고 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논의로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수보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대화를 적극 지지하고 지원할 것"이라며 "튼튼한 한미동맹에 기초하여 한미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나갈 방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고 지혜를 모을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문 대통령은 이외에 안토니오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하고 주요국 정상들과 양자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한편 북한은 이번 유엔총회에 별도의 대표를 파견하지 않고 김성 유엔 대사가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까지는 리용호 외무상이 3년 연속 유엔총회에 참석했었다. 김 대사는 일반토의 마지막 날인 30일 기조연설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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