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금리 10% 급등에 자금시장 '일시발작'

미 연준 11년 만에 532억달러 유동성 공급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레포(Repo)를 통한 유동성 공급을 18일에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최대 750억 달러의 유동성이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불안한 단기 자금시장 상황 탓에 연은이 대차대조표 확대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1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전일(현지시간) 미 연은은 단기금융시장에서 초단기 금리가 2일 연속 이례적으로 급격하게 오르자 레포(Repo:환매조건부채권 거래)를 통해 시장에 약 531억5000만달러(약 63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하고 나섰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환매조건부채권은 금융시장에 단기 '배관'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통상 이런 식으로 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은 시장의 유동성이 말라 위급한 상황일 때 실시한다.

단기금리가 급작스럽게 급등한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연방정부가 재정적자를 메우려고 국채발행을 확대하고 있는데다 △분기말 세금 납부 요인까지 겹치며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 국채시장의 익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기업의 법인세 납부를 위한 자금 인출, 국채 만기 도래와 신규 발행 간 불균형이 중복되면서 발생했다.

이번 현상으로 RP 시장의 취약성이 부각됐다. 연준이 머니마켓 금리 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구심도 커졌다. 또한 유로화 및 엔 등 여타 통화와의 스왑거래, 유로 달러 선물 거래시 단기물 달러 조달비용 상승을 초래할 소지도 있다.

한편 17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동 결과를 앞두고 국제 유가 급등세도 진정되면서 소폭 올라 마감했다. 미 국채 가격은 FOMC 회의가 시작된 가운데 중동 우려도 지속해 상승했고, 달러화 가치는 혼조세를 보였다.

사우디 사태 변수로 인해 FOMC 전망은 불투명해졌다. 유가 급등에 따른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로 금리 인하를 명확하게 시사 하지 못할 것이란 시장 평가가 커지는 것이다. 양호한 경제지표와 긍정적인 산업 생산. 설비 가동률, 주택시장지수 또한 상승했다. 8월 산업 생산은 전월대비 0.6% 증가 했고 8월 설비 가동률은 77.9% 로 전월보다 0.4%p 올랐다. 9월 주택시장지수는 68로 전월 66에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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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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