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확산 우려 높아

“북한과 방역협의 필요”

방역 당국 관계자 주장

아프리카돼지열병 비상회의 | 경기 파주와 연천에서 연이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이 난 1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상황실에서 열린 비상회의에서 이재욱 차관(왼쪽)이 모두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파주시에 이어 연천군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면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파주에 이어 연천에서 잇달아 확진 판정이 내려지면서 북한 접경지인 경기도 북부 지역에 이어 강원도 지역도 감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은 이날 “발생 지역인 파주, 연천을 포함해 포천시, 동두천시, 김포시, 철원군 등 6개 시·군을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해당 지역 밖으로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8일 오전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의 한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연천농장에서 일하는 근로자 5명 중 1명이 4개월 전인 5월 네팔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네팔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이 아니고, 바이러스 잠복기도 지났다.

앞서 16일(신고 기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파주 농장도 농장주와 근로자들이 해외에 다녀오지 않은 것으로 구두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이들 두 농장은 바이러스 전파 경로 중 하나인 남은 음식물 사료도 먹이지 않는다.

해외나 남은 음식물을 통해 바이러스가 들어왔을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자 북한에서 바이러스가 넘어왔을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한한돈협회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돼지를 강에 버려 강물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된 경우가 있다”며 “두 농장이 임진강 상류와 중하류 인근에 있는데 북한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강을 통해 전파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방역당국은 북한과 방역협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정책실장은 “5월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이후 공동방역대책을 제안했지만 아직 반응은 없다”며 “농식품부 입장에서는 북한과 방역협의를 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실장은 강물을 통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에 대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정연근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