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성장률 0.3%p 낮춰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

내년 한국 성장률 2.3%

“내수 증가로 긍정 영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세계경제 성장률과 함께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미중 무역갈등 심화로 글로벌 투자심리 약화와 불확실성 확대가 지속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의 확장적 거시정책 등이 내수 증가로 이어져 내년 한국경제의 성장세는 올해보다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수정했다. 지난 5월 제시한 2.4%보다 0.3%p 하향 조정한 것이다. 내년에는 한국경제가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직전 전망보다는 0.2%p 하향 조정된 것이지만, 올해와 비교하면 0.2%p 높아질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OECD는 “최근의 확장적 거시경제정책 등이 내년 내수 증가로 이어져 올해보다 내년 성장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은 미중 무역갈등 등 전 세계적인 하방 위험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OECD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도 직전 전망치보다 0.3%p 낮춘 2.9%로 수정했다.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3.0%로 직전보다 0.4%p 하향 조정됐다. 미중 무역 분쟁 여파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주요 20개국(G20)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로는 3.1%와 3.2%를 각각 제시했다. 직전 전망보다 0.3%p, 0.4%p 낮춘 수치다.

OECD는 하방 위험 요소로 무역갈등을 지적했다. 무역갈등 여파가 관광 등 서비스 부문으로 확대될 수도 있으며, 미국의 유럽연합(EU) 등 수입차에 대한 관세부과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OECD는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4%p 낮춘 2.4%로 전망했다. 내년은 0.3%p 내린 2.0%로 제시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6.1%, 내년 5.7%로 각각 종전보다 0.1%p, 0.3%p 낮아졌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이에 대해 “전 세계적인 하방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가 수출 중심 국가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최근 GDP 성장세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2분기 한국의 성장률 1.0%(전기비)는 OECD 국가 중 네 번째로, G20 국가 중에서는 다섯 번째로 높았다. 한국과 경제 규모가 비슷한 ‘30-50클럽’(1인당 소득 3만 달러 이상,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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