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그들은 대화하기를 원한다”

김명길 “미측 새로운 신호, 큰 기대”

북미 실무협상차 스웨덴 온 북 대표단 | 북미 실무 협상을 위해 3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북부 알란다 국제공항에 도착한 북한 대표단이 함께 서 있는 모습. 스톡홀름 AFP=연합뉴스


북한과 미국이 4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북미 실무협상을 위한 예비접촉에 나선다.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이행방안을 논의할 5일 실무협상에 앞선 탐색전이다. 김명길 외무성 순환대사가 이끄는 북한 대표단은 전날 스톡홀름에 도착했고,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등 미국 협상대표단도 곧 현지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2일(한국시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했지만, 2월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7개월 만에 열리는 이번 실무협상 개최가 흔들리진 않았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영국 독일 프랑스가 유엔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위반이라며 안보리회의를 4일(현지시간) 소집할 것을 요구했으나, 북미협상을 앞둔 미국의 의중에 따라 다음 주 비공개회의 개최로 연기된 것으로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북한이 이번에 탄도미사일과 관련해 도를 넘었느냐’는 백악관 기자들의 질문에 즉답을 피하며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어 “그들(북한)은 대화하기를 원한다. 그리고 우리는 곧 그들과 이야기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김명길 대사는 이날 스톡홀름으로 출발하기 전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취재진에 “조미(북미) 실무협상을 하러 간다”면서 “미국 측에서 ‘새로운 신호’가 있었으므로 큰 기대와 낙관을 가지고 가고, 결과에 대해서도 낙관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신중한 태도와 달리 김 대사는 ‘새로운 신호’를 언급해 주목된다. 미국이 빅딜의 일괄타결 방식 대신에 단계적 동시행동 원칙으로 되돌아가 중간수준의 잠정합의를 타결하는 목표를 세운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미국의 인터넷매체 복스는 2일(현지시간) 미국이 실무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을 협상안 중에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검증 가능하게 해체하고 우라늄 농축 중단과 같은 또다른 조치를 취하는 대가로 미국은 북한의 석탄과 섬유류 수출 금지를 36개월간 유예하는 방안이 들어 있는 것으로 보도했다.

복스는 북한이 이러한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불분명하다면서 미국 협상팀이 이를 협상의 시작점으로 삼아 북한의 반응을 볼 수도 있고 협상 개시 전에 제안을 바꿀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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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한면택 특파원·김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