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참여자 패널 '모름'에서 '부정' 이동 많아

의지보다 성과로 판단 … 국정지지도에 영향

촛불집회 참여자 패널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판단을 유보했던 층의 41.5%가 2년만에 부정평가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도 촛불 1주년 패널조사(2017년 11월) 77.8%에서 61.7%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촛불정부를 자임한 문재인정부의 국정운영을 긍정평가하거나 유보한 일부가 입장을 바꾼 것이다.

내일신문-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의 '2016년 탄핵 촛불 광화문집회 참여자 패널 조사' 결과 지난 2017년 11월 1차 패널 추적조사와 2019년 9월 2차 패널 추적조사 사이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16.1%p 줄었다. 2017년 77.8%에서 올해는 61.7%가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2017년 5.4%에서 올해 22.0%로 늘었다. 촛불집회 현장참여자가 더불어민주당과 문 대통령에게 우호적 경향을 보여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한 국정운영평가 조사보다 높게 나타난다.


실제 내일신문 창간조사(2019년 9월)에서 문재인정부 국정운영에 대해 일반 국민들은 32.4%가 '잘하고 있다'고 응답하고, 49.3%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을 지지했다고 응답한 국민의 57.1%가 국정운영을 긍정평가했고, 24.6%는 부정입장을 표했다. 내일신문이 2018년 말(12월 19~26일. 한국리서치)에 실시한 2019년 신년여론조사에서는 '잘하고 있다' 39.1% '못하고 있다' 39.4% '잘모르겠다' 21.6%였다.

3년 전 탄핵촛불 집회에 참여한 패널들이 문 대통령 국정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보인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 직후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를 유보했던 층의 인식변화가 눈길을 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017년 16.7%, 2019년 16.3%로 나타났다. 표면적인 수치는 비슷하지만 내면의 태도변화를 추적하면 적잖은 변화가 감지된다. 2017년 문 대통령 지지 패널 중 72.2%는 2년이 지난 후에도 지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지층 가운데 14.5%는 부정평가로, 12.8%는 평가유보로 돌아섰다.

특히 2017년 패널 조사에서 '모름'으로 응답한 평가 유보층의 변화가 눈에 띈다. 모름 응답자 중 22%가 긍정평가로 바뀌었고, 41.5%는 부정으로 평가했다. 36.6%는 기존 유보입장을 유지했다. 유보에서 긍정보다 부정평가로 변한 비율이 높고, 긍정에서 유보나 부정으로 변화된 비율이 28.3%에 달했다. 2017년과 올해 조사에서 평가를 유보한 비율은 각각 16.7% 16.3%로 비슷하지만 내부적 변화에선 상당비율이 부정으로 변했고, 긍정에서 유보로 이동했다. 2017년 문 대통령에 대해 부정평가를 내린 패널은 올해 조사에서도 83.3%가 부정평가 입장을 유지했다. 긍정으로 입장을 바꾼 패널은 8.3%였다. 촛불민심으로 출범한 문재인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지난 3년간의 국정운영 성과를 보고 평가를 내리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017년 조사가 문 대통령이 집권하고 밀월기간(honeymoon period)에 있는 동안 이루어졌으므로 긍정적 기대가 높은 시기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광화문집회 참여자 패널이 문대통령 지지성향이 강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지층에서도 상당한 수준으로 지지가 감소하였다는 것은 지지층의 기대에 부응하는 가시적 개혁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 주요한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내일신문과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는 2016년 11월 26일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에서 참여자 직접조사(2059명)를 실시했다. 응답자들 중 차후 조사에 재조사에 응답할 의사가 있는 960명의 전화번호를 확보하였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

광화문 촛불집회 조사 1년 후인 2017년 10월말 참여자들과 접촉하여 545명으로부터 응답을 받았으며, 2019년 9월 24일부터 10월 4일 사이에 405명으로부터 설문응답을 확보했다. 2017년 1차 추적조사와 2019년 2차 추적조사 모두 응답한 인원은 280명이다. 개인변화 분석부분은 이들의 변화를 추적한 것이다.

추적조사는 모집단에 대표성을 보장할 수 없다. 본 자료 역시 촛불집회 참여자들을 모집단으로 하는 대표성 있는 표본이라 할 수 없다. 다만 추적조사는 표본의 변동을 개별단위에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을 갖는다.


[어떻게 조사했나]
내일신문과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는 2016년 11월 26일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에서 참여자 직접조사(2059명)를 실시했다. 응답자들 중 차후 조사에 재조사에 응답할 의사가 있는 960명의 전화번호를 확보하였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

광화문 촛불집회 조사 1년 후인 2017년 10월말 참여자들과 접촉하여 545명으로부터 응답을 받았으며, 2019년 9월 24일부터 10월 4일 사이에 405명으로부터 설문응답을 확보했다. 2017년 1차 추적조사와 2019년 2차 추적조사 모두 응답한 인원은 280명이다. 개인변화 분석부분은 이들의 변화를 추적한 것이다.

추적조사는 모집단에 대표성을 보장할 수 없다. 본 자료 역시 촛불집회 참여자들을 모집단으로 하는 대표성 있는 표본이라 할 수 없다. 다만 추적조사는 표본의 변동을 개별단위에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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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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