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연 등 지음 / 넥센미디어 / 2만1000원

일본과의 경제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논란을 지핀 '반일종족주의'를 정면으로 반박한 책이 나왔다. '일제종족주의'는 역사연구 능력과 정통성을 인정받는 학자들이 모여 만들었다. '일제종족주의자적 궤변과 괴설을 쳐부술 명쾌한 반론과 통쾌한 논박'을 '1894년이래 일제와 싸운 동학농민군과 의병, 독립투사들과 전사자들, 그리고 일제에 희생당한 모든 동포'에 바치겠다는 비장함이 서려있다.

일본에 부역한 역적(부왜노)을 파헤쳐 이들의 본질과 반국가활동을 고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황태연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부왜노들의 역사부정에 대한 비판과 반국가활동에 대한 고발)와 김종욱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외래교수(고종의 항일투쟁사 그리고 수난사), 서창훈 상명대 계당교양교육원 외래교수(위계와 위력에 의한 강제징용), 유용화 한국외대 초빙교수(식민지근대화론 비판), 이영재 한양대 제3섹터연구소 학술연구교수(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본질, 식민시기 역사왜곡의 절정), 홍찬선 전 머니투데이 편집국장(한국영토로서의 독도의 역사적·국제법적 지위) 등은 축적해온 한국 근대사 연구성과를 중심으로 "위안부를 매춘부라고 모욕하고 대한민국 민족주의를 반일종족주의로 폄훼하는 부왜노들의 일제옹호적 역사부정"에 조목조목 맞섰다. 부왜노(附倭奴)는 '왜국에 붙어서 나라를 해롭게 하는 사람'인 '부왜(附倭)'와 외국인에 붙어서 외국문화를 칭송하며 우리나라를 깔보는 자에 대해 신채호가 붙인 '부외노(附外奴)'에서 나왔다.

이 책은 '학술적 논박'에 그치지 않고 '법적 고발'까지 담았다. 일제를 옹호하는 역사부정 행위가 단순한 학술활동뿐 아니라 유튜브, 출판, 유엔기구를 통한 활동, 징용자상과 평화의 소녀상 건립반대 운동 등 정치활동으로 확산돼 있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일제 식민통치 옹호, 한국 민족주의 폄하, 징병·징용자와 위안부에 대한 2차 만행, 대한민국 독토영유 부정 등에 대한 명쾌한 변증근거를 제시하면서 서구제국에서 일반화된 역사부정죄 처벌법과의 연장선상에서 주창하는 '반인도적·반국가적 역사부정죄 처벌 법률'(일제 식민통치 옹호 행위 및 일제의 역사부정에 대한 내응 행위 처벌특별법)의 제정운동을 제안했다.

저자들은 "일제종족주의는 강탈적·침략적 팽창주의로 치달은 일제의 사악한 민족주의를 비하해서 부른 경멸적 개념"이라고 소개한 후 "나치즘 파시즘 일제군국주의 등 제국주의적 민족주의가 언제나 국수주의 인종주의 종족주의로 전락했던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한 작명"이라고도 했다. 이들은 "일제 종족주의를 추종하는 부왜노들이 사이코패스들처럼 근거없이 대한민국의 정당한 저항적 민족주의를 일제종족주의와 동일시해서 반일종족주의로 폄하함으로써 대한민국의 국기를 훼손하고 있다"며 "필자들 사이에 누적된 역사연구의 자산을 활용해 최대한 신속하게 (일제종족주의에 대응하기 위한) 국민의 요구에 응하고자 (책을 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박준규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