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출원 외국인 40%

가축전염병에 대응하기 위한 진단기술 특허출원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진단기술 수준은 초기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청장 박원주)에 따르면 진단기술 관련 특허출원 건수가 2000년 6건에서 2018년 24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전체 특허출원 중 가축전염병 발병여부를 신속하게 진단하기 위한 기술에 대한 출원이 증가하고 있다. 2009년 10건에서 2018년 16건으로 늘었다.

특허청은 "이는 가축전염병 대응에 있어 의심개체의 발병여부를 빠르게 진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 이에 대한 연구개발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아시아 국가들에서 유행하고 있고,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의심개체의 빠른 진단이 필요한 점이 출원 비율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기술별 출원을 살펴보면 면역화학적 및 분자 진단기술이 전체 출원의 90.3% 정도로 상당 부분을 이루고 있다.

가축전염병을 진단하는 기술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3가지는 △증상검사나 해부와 같은 임상병리학적진단 △체액에 포함된 항원이나 항체를 검출하는 면역화학적진단 △체액이나 조직에 포함된 바이러스나 항원의 DNA를 분석하는 분자진단 등이다.

이 중 면역화학적 진단은 항원-항체 키트를 이용해 비교적 간단하나 정확도가 떨어진다. 분자 진단은 DNA 분석을 이용해 정확도는 높지만 검사가 복잡하다. 정확한 진단에는 2가지 방법이 모두 사용된다.

전염병의 종류별로 살펴보면 2009~2013년에는 조류인플루엔자 진단 관련 출원비율이 가장 높았다. 최근 5년(2014~2018년)에는 돼지열병 진단 관련 출원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출원인을 살펴보면, 내국인의 출원 비율이 60% 정도다. 내국인 출원 중 약 3.7% 정도만이 해외에 출원돼 글로벌 지재권 확보 노력이 다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은 "해외출원이 적은 이유는 아직까지 기술사업화로 이어지지 못한 초기 연구단계의 출원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김주대 특허청 계측분석심사팀장은 "우리나라 가축전염병 현장 진단분야 기술은 초기 성장단계"라며 "핵심기술 확보를 통한 국내외 지재권을 선점하고 제품 상용화를 위한 정부와 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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