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후보토론에서 워런에 공격 집중

아들 우크라 의혹에 바이든은 수세 몰려

민주당 대선후보들의 4번째 토론에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새로운 선두임을 확인시켜준 반면, 오랫동안 1위를 달려온 조셉 바이든 전 부통령은 위력을 잃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민주당 경선에서는 워런 상원의원이 30% 안팎으로 새 선두로 올라서 있으며 바이든 전 부통령이 3~4%포인트 차로 2위로 밀려났고 3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10%대 초반까지 떨어지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하이오에서 15일(현지시간) 밤 세시간 동안 펼쳐진 민주당 대선경선 후보들의 4차 토론에서는 3강 후보들의 달라진 모습과 위상이 드러났다.

워런 상원의원은 새로운 선두임이 확인됐고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오랜 1위에서 밀려난 분위기였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최근 겪은 심장발작으로 불거진 건강우려를 불식시키려 애쓰는 모습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워런 의원에게 질문과 공격이 집중됐다.

워런 의원은 자신의 헬스케어 공약인 메디케어 포 올(전국민 메디케어)에 쏟아부어야 하는 엄청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공화당처럼 중산층에게까지 세금을 올리려는 것 아니냐는 집중 포화를 맞았다,

워런 의원은 비록 메디케어 포 올에 대한 의문에 대해서는 완벽한 답변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지만 오랫동안 1위를 달리던 바이든 전 부통령을 제치고 선두주자로 올라섰음을 과시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4차 토론의 승자로 꼽혔다.

반면 오랫동안 질문이나 비난의 공세를 집중 받아온 바이든 전 부통령은 경선 라이벌들이 더 이상 선두로 인정해 주지 않는 모양이 돼버려 4차 토론의 패자로 기록됐다.

더욱이 트럼프 탄핵조사를 불러온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자신과 아들이 연루돼 있기 때문에 제기된 송곳 질문에는 엉뚱한 답변을 하거나 말실수까지 한 것으로 지적받고 있다.

토론 직전에 나온 퀴니피액 대학의 여론조사 결과 선두는 워런 의원으로 지지율 30%까지 돌파했다. 2위는 27%인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 비록 선두자리는 내줬지만 여전히 1위 워런 의원 보다과 3%포인트 차의 격전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비해 3강을 구축했던 3위 샌더스 의원은 최근 8순에 가까운 고령에 심장발작까지 겪어 8순에 건강이상설도 나돌고 있으며 지지율도 1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의 백악관행 레이스에서는 새로운 선두 워런 의원이 분위기와 위상에 취하지 말고 재원마련과 같은 현실적인 해법을 마련해야 선두를 유지하고,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아들의 스캔들 늪에서 빠져 나와 활력을 회복해야 재역전의 기회를 잡을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다.

한면택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