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혁신성장포럼서 구윤철 기재2차관 강조
혁신대학 설립자 존벤슨 "교육, 시대 맞춰 바꿔야"
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 차관은 전날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1회 글로벌 혁신성장포럼'에서 "과거 한국의 추격형 성장전략이 한계에 직면했고 생산가능인구 감소 위험이 현실화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혁신 창업 생태계 조성, 제2 벤처 붐 확산전략을 통해 다양한 스타트업이 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이 공공·사회 분야에서도 쓰여 사회 시스템 혁신과 국민의 삶의 질 제고로 연결될 수 있게 하겠다"고 소개했다.
구 차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여년 간 세계 경제 성장세는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기후 온난화, 생태계 파괴, 자원 고갈 등은 지금까지의 성장 방식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경제활력대책회의 겸 혁신성장전략회의를 열고 '혁신성장 확산·가속화 전략'을 확정·발표했다. 정부는 내년에 데이터·네트워크·AI(D·N·A)와 빅3(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 분야에 총 4조7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오는 2023년까지 인공지능(AI) 분야 등에서 핵심인재 20만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빅토리아 콰콰 세계은행 부총재는 저성장 시대에 기술혁신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콰콰 부총재는 "무역과 투자가 부진해 세계은행은 올해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내렸다"며 "경기침체 우려가 커져 많은 국가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차 산업혁명 기술혁신으로 일하는 법, 소비하는 패턴, 삶의 방식이 변화할 수 있다. 혁신으로 새로운 성장의 길을 걸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4차 산업혁명 기술로 많은 일자리가 사라지지만 동시에 새로운 직업이 창출되기도 한다"면서 다만 "교육받고 훈련받은 사람만이 새 기술에 적응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정동 대통령 경제과학 특별보좌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1960년만 해도 한국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보다 낮았으나 작년 말에는 1인당 GDP가 3만달러를 넘었다"며 "이런 성과의 배경에는 결국 기술발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 사람, 기술, 설비에 자신 있게 투자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발생하더라도 기업가들이 다시 도전할 수 있게끔 정책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세계적 혁신 대학인 미네르바스쿨의 설립자 벤 넬슨은 "앞으로 대다수의 사람은 살면서 여러 직업을 갖게 되고 다양한 업무를 볼 것"이라며 "이런 시대에 맞춰 교육내용과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강사가 학생에게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것보다 교사와 학생이 상호작용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성홍식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