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혁신성장포럼서 구윤철 기재2차관 강조

혁신대학 설립자 존벤슨 "교육, 시대 맞춰 바꿔야"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은 "저출산·고령화의 위험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혁신성장 모델로의 전환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 차관은 전날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1회 글로벌 혁신성장포럼'에서 "과거 한국의 추격형 성장전략이 한계에 직면했고 생산가능인구 감소 위험이 현실화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구윤철 기획재정부 제2차관이 7일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2019 글로벌 혁신성장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그는 "정부는 혁신 창업 생태계 조성, 제2 벤처 붐 확산전략을 통해 다양한 스타트업이 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이 공공·사회 분야에서도 쓰여 사회 시스템 혁신과 국민의 삶의 질 제고로 연결될 수 있게 하겠다"고 소개했다.

구 차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여년 간 세계 경제 성장세는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기후 온난화, 생태계 파괴, 자원 고갈 등은 지금까지의 성장 방식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경제활력대책회의 겸 혁신성장전략회의를 열고 '혁신성장 확산·가속화 전략'을 확정·발표했다. 정부는 내년에 데이터·네트워크·AI(D·N·A)와 빅3(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 분야에 총 4조7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오는 2023년까지 인공지능(AI) 분야 등에서 핵심인재 20만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빅토리아 콰콰 세계은행 부총재는 저성장 시대에 기술혁신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콰콰 부총재는 "무역과 투자가 부진해 세계은행은 올해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내렸다"며 "경기침체 우려가 커져 많은 국가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차 산업혁명 기술혁신으로 일하는 법, 소비하는 패턴, 삶의 방식이 변화할 수 있다. 혁신으로 새로운 성장의 길을 걸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4차 산업혁명 기술로 많은 일자리가 사라지지만 동시에 새로운 직업이 창출되기도 한다"면서 다만 "교육받고 훈련받은 사람만이 새 기술에 적응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정동 대통령 경제과학 특별보좌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1960년만 해도 한국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보다 낮았으나 작년 말에는 1인당 GDP가 3만달러를 넘었다"며 "이런 성과의 배경에는 결국 기술발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 사람, 기술, 설비에 자신 있게 투자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발생하더라도 기업가들이 다시 도전할 수 있게끔 정책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세계적 혁신 대학인 미네르바스쿨의 설립자 벤 넬슨은 "앞으로 대다수의 사람은 살면서 여러 직업을 갖게 되고 다양한 업무를 볼 것"이라며 "이런 시대에 맞춰 교육내용과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강사가 학생에게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것보다 교사와 학생이 상호작용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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