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품 미국 일본 이어 3위

"중국 소비력 보여준 것"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11일 쌍십일(광군제)을 맞아 24시간 동안 44조원이 넘는 거래액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 제품은 미국 일본에 이어 거래액 규모 3위를 기록했다.

신화망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날 지난해 대비 25% 늘어난 2684억 위안(약 44조6242억원)어치의 물품을 팔았다.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소비 이벤트인 알리바바의 쇼핑 축제가 열린 1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있는 알리바바 본사의 프레스룸 화면에 축제 개시 12분 49초만에 거래액이 500억위안(약 8조3000억원)을 넘겼다는 기록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AFP=연합뉴스


한국은 해외 직접구매 순위에서 미국, 일본에 이어 3위를 차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와 LG생활건강 화장품 브랜드 후, 휠라, A.H.C 화장품 등이 호조를 보였다.

알리바바는 5억명이 넘는 중국 내외 고객이 참여한 가운데 T몰 등을 통해 한국과 미국, 일본 등 세계 200여개국 제품 2만2000여개가 절찬리에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저장성 항저우시 소재 알리바바 본사에 설치한 특설매장에는 장융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이 나와 판매 세일을 진두지휘했다.

알리바바를 대표해 온라인 판매부문 책임자 장판은 "많은 신상품을 광군제에 맞춰 투입한 것이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했다"며 결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올해 알리바바는 500억위안에 달하는 가격 인하를 단행하고 고가상품을 구입할 때는 무이자 24개월 할부를 하는 등 다양한 판촉 전략을 구사해 거래고를 신장시켰다.

업계 2위인 징둥도 이날 2044억위안(33조9835억원) 거래를 기록했다.

알리바바는 행사를 시작한지 1분36초 만에 100억위안 상당을 판매했고 1시간 3분 59초 지나선 1000억위안 어치를 팔았으며 16시간 만에 역대 최고이던 지난해 거래액 2150억위안을 돌파해 새로운 신기원을 세울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았다.

알리바바가 올해 쇼핑 축제에서도 내수 시장의 잠재력을 보여주면서 미국과 무역전쟁으로 인한 소비 침체 우려를 떨쳐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환구시보는 "최대 규모의 쌍십일은 중국의 소비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런 가운데 알리바바는 물론 징둥 등 다른 전자 상거래 업체들이 대거 가세한 가운데 연중 최대 소비가 몰리는 11월 11일 쇼핑 축제가 마무리되면서 주문 물량을 제때 배송하기 위한 '택배 전쟁'도 예고된다. 알리바바 한 회사에서만 11일 하루 주문받아 배송해야 할 상품은 12억9000만개에 이른다. 국내 소비자들도 이날 알리바바 등 중국직구를 이용한 고객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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