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출신 30% 아래로

‘이공계 출신 CEO’가 전체 절반을 넘어서 약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명문대로 지칭되는 ‘SKY(서울·고려·연세대)’ 대학 출신 CEO(최고경영자) 비율이 30% 아래로 떨어졌다. 재계의 탈학벌 가속화가 눈에 띈다.

13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대표 김혜양)가 ‘2019년 국내 1000대 기업 CEO 출신대 현황분석’을 한 결과다. 조사대상 1000대 기업은 상장사 매출액 기준(금융업 제외)이다. 반기보고서 기준 대표이사 직위를 유지하고 있는 CEO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결과 1000대 기업에서 대표이사 직위를 유지한 CEO는 모두 1328명이다. 이 가운데 서울대 출신이 202명(15.2%)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연세대(101명 7.6%), 고려대(88명 6.6%) 순이었다. 이어서 한양대(80명) 성균관대 중앙대 부산대 한국외국어대 인하대 서강대 영남대 경북대 경희대(22명) 등이 CEO를 다수 배출했다. SKY 출신 CEO는 29.4%(391명)으로 30% 이하를 기록했다. 10년 전 2010년 조사 당시 43.8%보다 14.4%p 줄었다.

1000대 기업 CEO 대학별 전공 현황에서 가장 큰 특징은 ‘이공계 출신’ 돌풍이다. 이공계 출신이 51.6%로 절반을 넘어섰다. 2010년 조사 때는 43%였다. 학과로는 이른바 ‘전화기’로 불리는 전자공학(6.7%) 화학공학(5.4%) 기계공학(6.8%)이 이공계 CEO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다.

학과별로 가장 많은 CEO를 배출한 학과는 21.5%를 차지한 경영학과였다. 단일 대학으로는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 CEO가 25명으로 가장 많았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최근 재계는 학벌보다는 능력을 중시하는 분위기로 이동하는 추세”라며 “능력 중심의 인재선발 시스템이 안착될 경우 출신학교보다는 능력과 실력 중심의 인재가 각광받는 문화가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범현주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