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리더 전진배치 … 지속가능 혁신 대비

최근 주요그룹 임원인사가 단행됐다. 예년보다 시기를 앞당긴 곳이 많았다. 인사규모는 예상대로 예년보다 줄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5일 SK그룹이 임원인사를 발표해 주요그룹 가운데 삼성그룹만 인사를 남겨둔 상태다.

대체적으로 CEO급 교체를 지양하면서 안정적인 리더십을 유지하는 한편 차세대 리더를 전진배치해 앞으로 세대교체와 지속가능한 혁신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5일 단행된 SK그룹 인사에서도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그룹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에너지ㆍ화학위원장에 김 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보임됐다.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은 SK주식회사 홀딩스 장동현 사장이 맡는다. 이밖에 주요 계열사 CEO는 유임됐다. 사장급 인사는 4명뿐이었다.

SK주식회사 C&C 사장에 박성하 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이 내정됐다. SK루브리컨츠 사장에 차규탁 기유사업본부장이 맡게 된다. SK브로드밴드 사장에는 최진환 ADT캡스 대표가, SK머티리얼즈 사장에 이용욱 SK주식회사 홀딩스 투자2센터장이 각각 내정됐다.

장용호 SK머티리얼즈 사장은 SK실트론 사장으로 이동한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가 대표이사 사장으로, 박찬종 디스커버리 총괄이 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진교원 SK하이닉스 디램개발 사업담당이 개발제조총괄 사장으로, 진정훈 SK하이닉스 글로벌 디벨롭먼트 그룹 담당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조돈현 수펙스추구협의회 HR지원팀장은 SK 유니버시티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또 지동섭 SK루브리컨츠 사장은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를 맡게 돼 배터리 관련 전방위 서비스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임원인사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줄었다. 신규 선임 108명에 사장 승진 9명을 더해 117명이다. 지난해는 신규선임 112명을 포함 151명이 승진했다. 신규선임 수가 소폭 줄었지만 기존 전무 부사장 승진이 없어져 인사 규모는 대폭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부문장급 임원을 대폭 교체하는 등 차세대 리더들을 전진배치했다. 여성임원도 역대 최대인 7명을 신규 선임했다. 그룹내 여성 임원 규모는 27명이 됐다.

지난달말 인사를 단행한 LG그룹도 CEO 및 사업본부장급 최고경영진 교체는 5명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11명 교체와 대비된다.

불확실성이 높고 급변하는 시장환경에서 전략과 고객 접점 경험이 많은 전문가를 선임하는 선에서 이루어졌다는 설명이다. LG그룹도 신규임원 106명을 선임해 지난해 134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LS그룹 임원인사 특징도 '안정 속 변화'로 요약된다. 승진 규모는 27명으로 지난해 28명과 비슷하지만 주요 계열사 CEO는 전원 유임했다.

주요그룹 가운데 GS그룹은 회장이 교체되는 등 비교적 인사 내용의 중량감이 컸다. 15년간 그룹 회장을 맡은 허창수 회장이 퇴진하고 동생인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그룹경영을 맡게 된다. 허명수 GS건설 부회장과 정택근 ㈜GS 대표이사 부회장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GS그룹은 이같이 퇴진 폭이 커지면서 부회장 승진 2명을 포함 모두 45명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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