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농한기영화제

독립영화 화제작

전북 완주군이 '농한기영화제'를 연다. 쉽게 접하지 못했던 독립영화 화제작을 준비했다. 배우와 감독이 직접 참여해 농민 관객을 만나고, 지역 미디어센터에서 영화를 공부한 주민들의 작품도 무대에 올린다.

전북 완주군은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완주미디어센터에서 '제1회 완주농한기영화제'를 연다고 밝혔다. 올해 화제를 모았던 독립영화를 몰아보고, 미디어센터 교육생들의 작품을 상영하는 섹션을 마련했다. 영화제작과 상영이 도시만이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상징적 시도로 평가된다. 김주영 완주미디어센터장은 "도시도 그렇지만 시골은 특히 독립영화를 관람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지역사회에 문화적 다양성을 제공하는 게 미디어센터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고 보고 그 역할에 충실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제는 독립영화와 시민영상 섹션으로 나눠서 진행된다.

독립영화 섹션에는 총 7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12일 오후 1시 30분 소심하고 당찬 소년소녀의 성장기를 다룬 '보희와 녹양'(안주영 감독)을 시작으로 '벌새'(김보라 감독) '니나 내나'(이동은 감독) '칠곡 가시나들'(김재환 감독)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현진식 감독) '아워 바디'(한가람 감독) '김군'(강상우 감독)이 14일 오전까지 상영관을 채운다.

특히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의 주인공 김지희씨와 '김군'의 강상우 감독이 현장을 찾아 관객과 만나는 시간도 마련했다.

14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시작되는 시민영상섹션에서는 청소년과 성인 두 파트로 나뉘어 고산중 학생들의 작품인 '헛소문' 등 총 10여 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청소년, 장애인은 물론 군 장병들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상영회가 끝나면 시민감독과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와 안나영 감독의 특강도 진행된다. 또한, 현장 참가자들의 투표로 부문별 작품상도 선정한다.

이와함께 14일 오후 1시부터는 미디어 제작 체험도 이뤄진다. 영상편지 제작 체험, 휴대폰 알람소리 제작, 애니메이션 키트 제작 체험이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

전영선 완주군 문화관광과장은 "지역의 다양한 세대와 계층을 고려해 상영작을 선정했다"면서 "센터에서 영상을 배운 주민들의 작품을 올리는 무대에 대한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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