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기·김승수·김장주

'대구·경북 고향 앞으로'

대구·경북 출신 대표적인 행정관료로 손꼽히던 고위관료 3명이 내년 4월 총선에 도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현기 김승수 김장주 3인은 대구시와 경북도는 물론 행정안전부의 주요 요직을 거친 행정고시 출신 고위관료인데다 50대 초반으로 연령대도 비슷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이들 모두 자유한국당 공천을 통해 '여의도' 입성을 노리고 있어 본선보다 더 치열하다는 자유한국당 내 공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난관을 앞두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 정치권은 이미 이들 3명의 출마선언에 적잖은 견제와 긴장감을 나타내고 있어 이들 3명의 '여의도행'은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김승수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자치분권기획단장이 지난 4일 총선 출마를 위해 30여년의 공직생활을 끝냈다. 김승수 전 단장은 행정고시 32회 출신으로 행정자치부 지방혁신관리팀장 등을 거쳐 경북도 기획조정실장과 대구시 행정부시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단장은 경북 상주 출신으로 대구 북구을 지역구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구을 현역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한국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김현기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도 지난 10월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직에서 물러나 고향인 경북 성주로 돌아왔다. 김 전 부지사는 행시 32회 출신으로 경북도의 기조실장과 행정부지사를 거쳐 행안부 지방재정세제실장을 역임한 지방재정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김 전 부지사는 현재 칠곡군에 사무실을 내고 성주-고령-칠곡지역구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 지역구는 지난 6월 이완영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현재 무주공산이다.

가장 먼저 내년 총선 표밭으로 뛰어든 인물은 김장주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다. 그는 지난 4월부터 고향인 영천과 청도 지역에서 얼굴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김 전 부지사도 행시 34회 출신으로 경북도 기조실장과 행정부지사, 한국정보화진흥원 부원장 등을 지냈다. 김 전 부지사는 경북도 행정부지사 시절부터 총선과 지방선거 출마설에 휘말렸다. 그는 영천-청도 지역구에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 지역구 현역의원은 친박계 이만희 자유한국당 의원이다. 김 전 부지사는 지난 10월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당원자격심사에서 입당보류 결정을 받았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현역 의원의 견제가 작동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들의 도전에 대한 지역 정치권의 반응은 기대반 우려반이다. 한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젊은 엘리트 관료 출신들의 정치권 진출이 새인물 수혈과 기존 정치권에 대한 자극 등의 측면에서 바람직한 현상일 수도 있으나 기존 정치권의 견제와 벽을 극복하는 돌파력이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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