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가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유권자들이 체감하는 고용 성적이 여전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장 최근의 11월 실업률은 3.5%로 더 떨어지면서 5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 달에 20만명 이상이면 호조로 평가되는 일자리 증가도 26만6000개로 예상을 웃돌았다. 일자리가 안정되니 미국소비자들은 연말에 지갑을 활짝 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세가 된 온라인 쇼핑 매출은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미국민 소비지출, 즉 내수가 미국경제 전체 GDP에서 70%나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경제의 올해나 내년의 경기 급랭이나 불경기 우려는 여름철 35%에서 현재는 30%로 크게 낮아진 것으로 미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경제성적표는 미국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지표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경제 호조가 그의 탄핵 탈출과 재선에 당연한 호재가 될게 분명하다. 하원 민주당으로부터 하원탄핵을 당할 위기에 빠져 있지만 경제호조가 지속되는 한 공화당 의원들이 이탈할 수 없어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원의 탄핵재판에서는 탄핵소추 부결로 살아남게 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미국의 11월 실업률이 더 하락해 반세기만에 최저치인 3.5%까지 내려가고 일자리는 26만 6000개가 늘어나 호조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최대 쇼핑시즌 올 연말 대목의 호황이 기대되고 있다. 반면 기준금리는 이달을 비롯해 앞으로 상당기간 현 수준에서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고용시장 호조, 연말 경기 호황 기대

지난 6일 발표된 미국의 11월 실업률은 3.5%로 전달 보다 0.1%포인트 또 내려갔다. 3.5%의 실업률은 1969년 이래 꼭 5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11월 한달 동안 일자리는 26만6000개나 늘어났다. 이는 전달의 15만6000개 보다 11만개나 더 증가한 것이고 경제분석가들의 예상치 18만7000개를 훨씬 웃돈 것이다.

게다가 근로자들의 시간당 임금 시급은 7센트 오른 28달러 29센트로 1년 전에 비해 3.1% 올라 양호한 임금상승을 기록했다.

11월 고용성적이 호조를 이어감에 따라 올연말 최대 쇼핑시즌의 경기호황도 시작된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미국의 온라인 쇼핑은 추수감사절과 블랙 프라이데이 이틀 동안 112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15~20% 증가한데 이어 사이버 먼데이의 매출은 94억달러로 지난해 보다 19% 더 늘어났다.

온라인 쇼핑을 중심으로 신기록 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개막무대 매출로 연말 최대 쇼핑 시즌인 11월과 12월 두 달간의 총매출도 당초 예상을 웃돌 것으로 경제분석기관들은 내다보고 있다. 전미소매연맹은 올해 연말 최대 쇼핑시즌인 11월과 12월 두 달 동안 총매출은 최소 7280억달러, 많으면 7310억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보다 3.8% 내지 4.2%나 늘어날 것으로 예측해 놓고 있는데 이를 웃도는 5% 증가를 달성할지 주목되고 있다.

대신 연방준비제도는 올해 세번 인하했던 기준금리를 현재의 1.5내지 1.75%에서 올 마지막 회의인 10~11일 회의를 포함해 새해에도 상당기간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당수 미 경제분석가들은 2020년 한 해 동안 기준금리가 현 수준에서 동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한 가지 12월 15일 미중무역전쟁에서 예고돼 있는 1560억달러어치에 대한 중국산 소비재 수입품에 관세 폭탄을 부과하느냐 여부에 따라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과 지구촌 경제성장의 앞길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래 3년 동안 625만개의 일자리를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재선에 도움이 될 지는 아직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625만개의 일자리 창출은 전임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때 보다 적은 것이고 재선을 판가름할 펜실베이니아, 미시건, 위스콘신 등에서 실업률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트럼프 3년 일자리 625만 창출, 미흡

일자리 창출, 제조업 부활을 천명하며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3년 동안 양호한 고용성적, 경제성적표를 올리고 있으나 재선에 도움이 될지는 불확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1월 20일 취임한 이래 33개월 동안 625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집계 됐다. 한 달 평균 17만 4000개의 일자리를 늘려온 것으로 계산됐다

그럼에도 트럼프 시대의 고용성적은 오바마 시절에 비해 오히려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 대통령 마지막 33개월 동안 창출한 일자리는 738만개로 트럼프 시대가 오히려 113만개가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용성적이 다소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는 상당수 일자리 창출이 막대한 감세에 따른 것이기 때문으로 경제분석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년간 1조5000억달러의 세금을 깎아주는 사상최대 규모의 감세안을 성사시켜 시행하고 있다. 초대형 감세안 영향으로 48만 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계산되고 있다.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을 초래한 관세폭탄으로 32만개의 일자리를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초대형 감세안에도 불구하고 관세폭탄으로 실제로 늘린 일자리는 16만 5000개에 그치는 셈이 된다. 여기에 초강경 이민정책으로 이민노동자들의 일자리도 많이 줄였을 것으로 보여 트럼프 시대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이 극적인 승리로 대통령에 당선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지역의 실업률이 펜실베이니아에선 3.8%에서 4.2%로, 위스콘신에선 2.8%에서 3.3%로 올라가고 있어 트럼프 진영에 비상이 걸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11월 3일 대선에서 4년전 깜짝 승리했던 펜실베이니아, 미시건, 위스콘신을 상실하면 재선의 길이 극히 좁아질 것으로 경고받고 있다.

한면택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