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 동창리 중대시험 발표에 경고

“김정은, 미 대선개입 원치 않을 것”

북한 '서해발사장 중대 시험' | 사진은 2017년 3월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 당시 서해위성발사장. 연합뉴스


북한이 전날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으로 불리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며 대미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사실상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며 강력한 경고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김정은은 너무 영리하고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잃을 것이 너무 많다”면서 김 위원장이 잃을 것에 대해 “사실상 모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미국 대통령과의 특별한 관계를 무효로 하고 싶어하지 않으며 (내년) 11월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김 위원장이 미국 대선에 개입하길 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적대적으로 행동한다면 놀랄 것이라는 발언으로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김 위원장)는 싱가포르에서 나와 강력한 비핵화 합의에 서명했다”면서 “북한은 김정은의 리더십 하에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약속대로 비핵화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중국, 러시아, 일본, 그리고 전 세계가 이 사안에 통일돼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서해위성발사장의 중대한 시험에까지 이른 북한의 압박행보를 계속해서 인내할 생각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와 핵실험 중단을 대북외교 치적으로 내세워온 만큼 북한의 대미압박 행보가 미국 대선에 여파를 미칠 정도로 선을 넘어서는 안된다는 강력 경고가 담긴 셈이다.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는 트윗에 등장하지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원치 않는다’는 식으로 직설적 화법 대신 우회적 표현을 쓰는 방식을 통해 판을 엎지는 않으려는 모습도 보였다.

탄핵정국으로 대북 발언이 뜸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은 이례적이다. 이달 들어 가팔라진 북한의 압박 행보와 맞물리면서 북미대화가 재개냐 파국이냐의 갈림길로 다가서고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면택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