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남성보다 11.1%p높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조사

청년여성(19~34세)이 청년남성보다 사회가 불공정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1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정 인식에 대한 젠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추지현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 전반적으로 청년여성이 청년남성보다 사회가 불공정하다는 인식이 더 높게 나왔다"며 "청년남성은 능력과 노력에 따른 보상의 공정성을 중시하는 반면 청년여성은 경제적 평등과 차별없는 사회에 대한 요구가 컸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3.4%가 노력과 능력에 따른 보상이 이뤄지는 사회를 공정사회라 생각했다. 특정 계층의 반칙과 특권이 없는 사회가 공정사회라고 여기는 경우도 70.1%에 달했다. 전반적으로 청년여성이 청년남성보다 사회가 불공정하다는 인식이 높았다. 청년여성은 85.5%, 청년남성은 74.4%다. 이번 조사는 19~59세 성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10~11월 온·오프라인 조사로 이뤄졌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11일 오후 2시 서울 불광동에서 제119차 양성평등정책포럼을 연다. 이번 포럼 주제는 '포용, 공정과 젠더를 말하다-청년세대의 인식과 경험 속에서'다. 최근 청년층의 화두가 되고 있는 '공정성과 젠더'이슈에 대한 인식의 성별 특성을 살펴보고 '젠더 갈등' 담론을 대체할 새로운 인식틀과 포용국가를 위한 정책 방향을 논의하고자 마련했다.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은 "최근 젠더갈등 담론이 급격히 확산되었으나 대표성 있는 경험적 자료에 기반한 심층적 진단은 부족했다"며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남녀대립적 양상만을 부각시키는 논의는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 설계를 위한 생산적 논의를 어렵게 한다"고 밝혔다. 이어 "무한경쟁 시대 우리 청년들이 직면한 구체적인 삶의 현실 및 사회·정치 의식적 측면의 면밀한 진단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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