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전년대비 21% 증액

김재원 지역구 100억 추가

한국당 '홀대론' 주장 무색

자유한국당의 아성인 대구시와 경북도는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한국당쪽 정치권의 'TK(대구·경북) 홀대'지적과 달리 2020년도 정부예산안에 국비예산을 대거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경북도는 전년도 보다 21%이상 늘어난 국비를 정부예산안에 담았으며 대구시도 전년보다 소폭이나마 증액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모두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자유한국당이 주장하는 '좌파정권 TK 패싱'이 근거없는 정치성 주장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2020년도 정부예산안 국회통과에 대해 '날치기, 혈세도둑질'이라고 비판하는 한국당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국비예산액을 자랑하며 표정관리에 신경을 쓰는 눈치다.

경북도는 내년도 최종 정부예산안에 4조4644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국회의 예산심의 과정에서 당초 정부 예산안보다 3000여억원 이상을 증액시켰다. 국회 예결위원장인 김재원 의원 지역구(상주ㆍ군위ㆍ의성ㆍ청송) 예산이 정부안보다 100억원 늘었다. 내년도 경북도 국비확보액은 전년도 3조6887억원보다 21.1%가 늘어난 7777억원을 더 확보한 규모다.

여기에 지방분권 차원에서 시행하는 균특사업 지방이양 보전분 4655억원까지 포함하면 전년보다 1조2432억원이 증가(33.7%)했다. 지난해까지는 이 예산을 국비에 포함시켰다.

대구시도 전년도 보다 국비 예산을 더 확보했다. 시는 2020년 정부예산에 3조 1330억원의 국비를 최종 포함시켰다. 이는 당초 정부안 3조390억원 보다 940억원이 증액됐고 전년도보다 611억원(2%)이 늘어난 규모다.

경북도와 대구시의 내년도 국비예산이 정치권의 우려와 달리 대폭 증액된 것은 정부 부처와 기재부 등을 상대로 예산심의단계부터 전략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취임 일성으로 '앞으로 TK패싱이라는 말을 하지 말자'고 공직자들에게 주문했다. 그는 "정권 탓, 남 탓, 환경 탓 하지 말고 발품을 팔아 한발이라도 더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도는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전년보다 4609억원 늘어난 4조1496억원을 정부예산안에 반영했으며 국회예산심의 과정에서도 여야 및 지역출신 국회의원과 기재부 관계자에 대한 적극적인 사업설명과 설득을 통해 109건 3168억원을 추가로 반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북도와 대구시 관계자는 "정치환경만 따지면 절대적으로 대구 경북이 불리하지만 정부부처를 상대로 논리와 근거를 가지고 설득하면 최대한 많이 확보할 수 있는 게 국비예산"이라며 "정치권의 도움도 요청해야겠지만 정치권만 바라봐서는 되는 게 없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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