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혜영 백재현 용퇴

한국당도 교체 공언

더불어민주당 5선 원혜영(경기 부천오정) 의원과 3선 백재현(경기 광명갑) 의원이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내 초선 의원이 당긴 '현역 기득권' 포기에 중진의원이 합류하는 계기로 평가된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현역의원을 대상으로 혁신·물갈이 공천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어 여야간의 인적교체 경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졌다.
더불어민주당 원혜영(오른쪽) 백재현 의원이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원혜영 백재현 의원은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동갑내기(68세)인 두 의원은 부천시장, 광명시장을 지낸 뒤 국회의원을 지낸 민주당의 중진이다. 원 의원은 "20대 국회를 끝으로 정치인생을 마무리하고자 한다"며 "정치인은 기득권에 연연해 하지 않는 자세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정치를 만들어내겠다는 책임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후배 정치인들의 소임을 당부하며 "특히 민주주의와 사회정의 실현에 앞장섰던 후배 세대 정치인들이 더 큰 책임감으로 정치를 바꾸고 새로운 세대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 의원도 "저출산·고령화와 빈부격차 해결, 혁신성장과 남북관계 화해의 길, 후진적 정치시스템 개선 등 가야할 길이 아직도 많이 남았다"며 "남아 있는 숙제는 후배 정치인들에게 부탁한다"고 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두 의원이) 후배들을 위해 명예로운 결단을 해주셨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에선 이철희(비례) 표창원(경기 용인정) 이용득(비례) 의원 등이 불출마를 공식화 했고, 서형수(경남 양산을) 김성수 제윤경 최운열(이상 비례) 의원 등이 총선 불출마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진 중에는 이해찬 대표가 총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 안에선 원, 백 두 의원의 불출마 결정이 초선중심으로 진행된 용퇴가 중진으로 번질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공천에 앞서 쇄신과 세대교체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4선의 강창일 의원이 불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한 경쟁상대인 자유한국당이 현역의원 50% 교체 방안을 검토하는 등 인적교체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도 지켜볼 대목이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지난 9일 총선기획단 회의에 참석해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는 국민 눈높이에 다가서려 하는 우리 당의 뼈를 깎는 쇄신 출발신호"라며 '현역 의원 50% 이상 교체 방침'을 거론했다. 여야 1, 2당은 지난 19, 20대 총선에서도 평균 30% 수준의 현역의원을 교체해 공천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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