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지역구의원 '지지' 31.4%, '교체' 43.1%

60세이상·영남권·보수층도 "바꿔"에 동참

여야, 생존 위해 현역 대대적 교체 불가피

유권자들은 현재 자신의 지역구 의원에 대한 교체 열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체 열망은 연령대와 지역, 이념층을 가리지 않았다. 20대 국회와 여야 전반에 대한 불신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넉 달 앞으로 다가온 4.15총선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대대적 물갈이가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21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 | 4월 15일 실시되는 21대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을 앞두고 지난달 16일 서울 중구 창경궁로 중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원들이 예비후보 등록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내일신문과 디오피니언이 지난달 21∼22일 실시한 여론조사('어떻게 조사했나' 참조)에서 '현 지역구 의원이 출마할 경우 어떤 입장인가' 묻자 '지지할 생각'이 31.4%, '교체할 생각'이 43.1%로 나타났다. 현 지역구 의원을 교체하겠다는 답변이 11.7%p 높은 것이다. '잘 모르겠다'는 25.5%였다.

지역구 의원 교체 답변은 20대부터 60세이상까지 모든 연령층과 보수·중도·진보 모든 이념층에서 높게 나왔다. 지역에서는 광주·전라를 빼고 전국적으로 교체론이 앞섰다.

문재인정부에 대한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 20∼40대와 서울, 경기·인천, 중도층, 진보층이 교체론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여권 지지층도 현역의원에 대한 불신이 강한 것이다. 민주당이 유념해야할 대목으로 읽힌다. 민주당이 지지층의 교체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선 현 지역구 의원에 대한 대대적 물갈이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교체 열망은 보수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60세이상과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보수층에서도 비슷했다. 변화보다 현상유지를 원하는 모습을 보여왔던 60세이상과 보수층에서조차 강한 변화 열망을 보인 것. 이례적인 상황으로 보인다. 이들을 주요 지지기반으로 하는 한국당 역시 대대적 물갈이를 피하기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안부근 디오피니언 소장은 3일 "교체 열망이 젊은층과 중도·진보층 뿐 아니라 60세이상과 보수층에서도 강하게 나온건 여도 야도 (국민으로부터) 불신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지지층의 불신이 확인된 여야로선 불신받는 현역의원들을 참신한 새 얼굴로 바꿔야하는 과제를 떠안게 된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조사했나]
1. 조사의뢰자 : 내일신문
2. 조사기관·단체명 : 디오피니언
3. 조사지역 : 전국 17개 시도
4. 조사일시 : 2019년 12월 21일∼22일
5. 조사대상 : 만 19세 이상 남녀
6. 조사방법 : RDD방식의 유선번호(31.6%)와 휴대전화(68.4%) 전화면접조사
7. 표본의 크기 : 1005명
8. 피조사자 선정 방법 :
유선전화번호(전국 5361개 국번별 0001∼9999까지 총 102,800개 랜덤 생성하여 무작위 추출
휴대전화번호(총 8085개 국번별 0001∼9999까지 총 100,000개 랜덤 생성하여 무작위 추출
9. 응답률 : 13.7%
10. 가중값 산출 및 적용방법 : 2019년 1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른 성, 연령, 지역별 가중치 부여 (림가중)
11. 표본오차 : ±3.1%p (95% 신뢰수준)
12. 질문내용 :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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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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