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 후대 막아' 66.8%

'조국 사태' 후폭풍 해석

소위 386세대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 사태'의 후폭풍으로 보인다.

내일신문과 디오피니언이 지난달 21∼22일 실시한 여론조사('어떻게 조사했나' 참조)에서는 386세대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386세대는 196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닌 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1980년대 민주화 경험을 직간접적으로 공유한 진보성향 집단이란 뉘앙스가 담겨있는 용어다. 386세대는 문재인정권을 주도하는 핵심세력으로 꼽힌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해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우상호 전 원내대표, 조국 전 법무장관 등이 386세대로 분류된다.

이번 조사에서 '일각에서는 386세대가 너무 오랫동안 자리를 독점하고 있어 후속세대가 성장하지 못한다는 주장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동의한다'는 답이 66.8%에 달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27.8%에 그쳤다.

'동의한다'는 답은 20대(76.1%)와 30대(68.7%)에서 유독 높았다. 386세대보다 연배가 아래인 20∼30대가 386에 대해 강한 반감을 보인 것이다. 20∼30대는 문재인정권 지지층으로 꼽힌다.

서울(68.8%) 경기·인천(71.6%) 광주·전라(71.3%) 중도층(72.6%)에서도 386에 대한 반감은 강했다. 수도권과 호남, 중도층 역시 문재인정권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이다.

안부근 디오피니언 소장은 3일 "조국 전 장관을 비롯 문재인정권 핵심부로 꼽혀온 386에 대한 비판적 민심이 확인된 결과"라며 "야당 입장에서는 여권에게 유리한 것으로 보이는 총선 여론지형을 바꿀 수 있는 틈새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여권 지지성향이 강한 편인 20∼30대와 수도권, 호남, 중도층에서 386에 대한 반감이 두드러진 건 이들의 여권 지지를 철회시킬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어떻게 조사했나]
1. 조사의뢰자 : 내일신문
2. 조사기관·단체명 : 디오피니언
3. 조사지역 : 전국 17개 시도
4. 조사일시 : 2019년 12월 21일∼22일
5. 조사대상 : 만 19세 이상 남녀
6. 조사방법 : RDD방식의 유선번호(31.6%)와 휴대전화(68.4%) 전화면접조사
7. 표본의 크기 : 1005명
8. 피조사자 선정 방법 :
유선전화번호(전국 5361개 국번별 0001∼9999까지 총 102,800개 랜덤 생성하여 무작위 추출
휴대전화번호(총 8085개 국번별 0001∼9999까지 총 100,000개 랜덤 생성하여 무작위 추출
9. 응답률 : 13.7%
10. 가중값 산출 및 적용방법 : 2019년 1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른 성, 연령, 지역별 가중치 부여 (림가중)
11. 표본오차 : ±3.1%p (95% 신뢰수준)
12. 질문내용 :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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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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