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관절이 움츠러드는 겨울철, 노인 낙상사고를 특히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낙상은 갑자기 넘어져 뼈와 근육 등에 손상을 입는 사고를 말하며, 65세 이상 노인에서 약 30%가 매년 낙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고관절 골절이 생기면 20% 정도는 1년 이내에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나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 나왔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안재기 재활의학과 교수는 "뼈의 양이 감소하고 뼈의 강도가 약해진 골다공증 환자는 낙상으로 인해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낙상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14일 밝혔다.

흔히 발생하는 골절에는 척추압박골절, 고관절 골절, 손목 골절, 상완골 근위부 골절 등이 있다. 이중 척추 압박골절은 폐경기 여성이 남은 일생동안 1/4에서 경험할 정도로 흔하게 발생한다. 특히 고관절 골절은 위험성이 높은데 환자의 약 20%는 골절과 관련된 합병증으로 1년 내 사망하고, 50∼60%는 회복된 후에도 생활 제한과 걷기 어려움을 겪게 된다. 골절로 인해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져 혈전에 의한 뇌졸중이나 폐렴, 욕창, 영양실조 등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이 잘 발생할 수 있다.

안 교수는 "주위 환경요인들을 개선하고 신체기능 검사와 운동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교수에 따르면, 낙상을 예방하는 방법에는 다리 근력을 강화하고 균형감각을 좋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운동이 부족해지면 낙상의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

어지러움을 느끼면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만성질환 탓인지, 약물 혼합 복용 탓인지 확인해야 한다.

1년에 한번은 안과에서 시력을 검사하고 교정한다. 시력이 나빠지는 것도 낙상의 위험이 증가한다.

낙상의 절반 넘게 집에서 발생하기에 집안을 안전한 환경으로 만들어야 한다. 집안에 넘어지지 않도록 바닥에 깔린 물건을 치우고, 작은 장판도 치우고, 특히 화장실이나 욕조에 손잡이를 설치하기, 고무판깔기, 미끄럽지 않는 신발신기 등을 실천한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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