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두산 롯데 등


지난해 상장사 신용등급 변동 방향이 하향기조로 전환됐다. 기업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악화되면서 신용등급 하락 기업이 상승하는 기업보다 더 많았다. 금융위기 때보다 급격한 변화라는 지적도 나온다. 신용평가사 전문가들은 내수부진과 글로벌 무역분쟁 지속 가능성 등으로 부정적 등급 전망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14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초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던 384개 업체 중 장기등급 기준, 등급이 상향된 업체는 13개, 하향업체는 21개(부도 2건 포함)로 나타났다. 신용등급 변동 방향이 하향기조로 전환됐고 신용등급 변동의 총 건수도 증가했다. 장기등급 기준으로 신용등급이 변동한 총 업체 수는 2016년 56개에서 2017년 21개, 2018년 24개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34개로 늘었다.

한국기업평가에서도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던 450건 중 등급 상승은 14건, 등급 하락은 22건(부도기업 3개사 제외)으로 집계됐다. 부도기업을 포함하면 등급하락 기업은 25곳이나 된다. 등급 하락은 대부분 실적 저하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내수부진, 글로벌 경기둔화, 계열요인 등으로 인해 등급 변동 폭도 확대됐다.

송태준 한기평 평가기준실장은 “예상을 뛰어넘는 기업 실적 저하 때문에 작년 신용등급 하락 강도가 심해졌다”며 “지난해 상장사들의 매출이 정체된 가운데 영업이익은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는데 금융위기 때도 기업 실적이 이 정도까지 나빠지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룹별로는 현대자동차그룹, 두산그룹, 롯데그룹에 신용등급 하향업체가 집중됐다.

정혁진 한신평 연구위원은 “대내외 경기둔화가 자동차, 유통 등 다양한 업종 내 기업들의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이로 인한 유사시 지원가능성의 약화 등 계열이슈도 신용도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신평의 지난해 말 기준 긍정적 전망 및 상향검토 기업은 19건이며 부정적 전망 및 하향검토는 28건으로 부정적 전망이 더 많다. 한기평은 긍정적 전망이 16건, 부정적 전망 30건으로 올해 사업환경 전망은 비우호적으로 평가했다.

내수부진, 글로벌 무역분쟁 지속 가능성,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 대내외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부정적인 등급전망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거시여건 불확실성 … 부정적 신용등급 전망 '지속'" 으로 이어집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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