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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인천에서도 여성 국회의원 나올까?

유력 후보군에 7명 '이례적'

본선경쟁력 여전히 미지수

등록 : 2020-01-17 11:15:06

인천은 여성 정치인 불모지에 가깝다. 국회가 20대까지 오는 동안 여성 국회의원이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민선 7기까지 오는 동안 기초자치단체장은 민선 4기 박승순 중구청장과 민선 5~6기 홍미영 부평구청장 두 명 뿐이었다. 민선 7기 들어서는 선출직 시의원도 한 명 없는 지역이다. 인구 300만명인 우리나라 세 번째 도시 인천의 현주소다.

이번 4.15총선에서 인천 첫 여성 국회의원이 나올지 관심이다. 유력 후보군에 전·현직 국회의원을 포함한 여성 후보들이 대거 포함돼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남영희(더불어민주당·미추홀구을) 박소영(더불어민주당·연수구을) 이정미(정의당·연수구을) 이행숙(자유한국당·서구을) 홍미영(더불어민주당·부평구갑) 후보. 가나다순으로 정리했으며,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신보라(자유한국당·미추홀구갑 출마 예정) 문영미(정의당·미추홀구갑 출마 유력) 두 명의 사진, 그리고 국가혁명배당금당 소속 후보들의 사진은 제외했다. 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누리집


현재 예비후보로 등록해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는 인천지역 유력 여성후보는 5명이다.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 2명을 포함하면 모두 7명이 유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현역 국회의원도 둘이다.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는 연수구을 선거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은 미추홀구갑 출마가 유력한 상태다. 모두 20대 국회 비례대표 의원이다. 부평구갑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선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도 17대 국회 비례대표 출신이다. 남영희 전 청와대 행정관은 미추홀구을에, 박소영 변호사는 연수구을에 각각 민주당 후보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행숙 전 인천서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서구을에 출마한다. 정의당 소속 3선 구의원 출신으로 2018년 구청장 후보로 출마했던 문영미 전 의원도 미추홀구갑 출마가 유력하다.

이들 중 상당수는 당내 경선부터가 높은 벽이다. 신보라 의원은 3선인 윤상현 현직 의원을 경선에서 눌러야 한다. 윤 의원은 현역 의원들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역시 미추홀구 선거에 뛰어든 남영희 후보는 박우섭 후보가 높은 벽이다. 박 후보는 민선 3·5·6기 구청장을 지냈다. 남 후보 역시 20대 국회에서 비례대표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등 정치경력이 적지 않지만 3선 구청장 출신을 호락호락하게 볼 수 없는 처지다. 역시 민주당으로 연수을에 출사표를 낸 박소영 후보도 당내 후보가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상대는 국토교통부 교통정책실장을 거쳐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지낸 정일영 후보다. 정 후보를 넘지 못하면 현역인 한국당 소속 민경욱 의원, 당대표 출신인 정의당 소속 이정미 의원을 상대해볼 기회조차 못 갖게 된다.

홍미영 후보는 같은 당 이성만 후보가 경쟁자다. 이 후보는 인천시의회 의장 출신으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같은 지역구에 출마한 경력이 있다. 홍 후보도 부평에서만 구·시의원과 구청장을 지냈기 때문에 지역 기반을 두고 막상막하의 경쟁이 예상된다.

각 정당은 이번 총선에서 여성 공천비율에 대해 고민이 깊다. 민주당은 여성공천 비율 30% 원칙을 지키는 게 목표다. 한국당도 비슷한 고민이다. 이를 위해 여성 가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하지만 현재 수준으로는 유리천장을 깨기에 부족한 면이 없지 않다.

문재인정부 들어 여성 장관 비율이 30% 문턱을 넘었다. 고위공작자 중 여성 비율은 10%, 공기업 여성임원 비율 20% 목표에도 근접해 있다. 최근 국회에서는 국공립대 여성교수 비율이 25%를 넘기도록 한 법이 통과되기도 했다. 하지만 인구 300만명인 인천광역시에서는 여성 국회의원이 단 한 명도 나오지 못했다. 한 여성후보는 "이번 선거만큼은 여성 후보의 국회 진출이 이뤄져 양성평등도시 인천의 미래 가치를 증명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6일까지 등록한 인천 예비후부 83명 가운데 여성 후보는 34명이다. 이 가운데 모든 지역구에 여성후보가 등록한 국가혁명배당금당 소속 29명이 포함돼 있다. 앞서 언급한 유력 후보 가운데는 5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선거운동 중이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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