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019 동계 시즌 연인원 2억명 첫 돌파

61.5% '겨울스포츠 경험'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둔 중국에서 어느새 겨울스포츠 관광이 대중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매체 베이징상바오에 따르면 2018-2019년 동계 시즌 중국의 겨울스포츠(빙설) 관광객 수가 처음으로 연인원 2억명을 초과했다.

신문은 중국관광연구원이 지난 6일 낸 '중국빙설관광발보고서 2020'를 인용해 2018-2019년 동계 시즌에 중국의 겨울스포츠 관광 매출이 약 3860억위안(한화 약 65조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2017년과 2018년에 비해 각각 13.7%, 17.1%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중국 스촨성 청두시의 한 스키장에서 '판다' 복장을 한 직원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겨울스포츠 관광은 중국에서 새로운 레저 휴가 방식으로 자리잡으며 중국내 관광 소비를 증대시키는 새로운 엔진으로 떠올랐다. 통계에 따르면 2018-2019년 동계 시즌 동안 중국 겨울스포츠 1인당 소비는 1734위안(한화 약 29만원)으로 국내 관광의 1인당 소비량의 1.87배로 나타났다.

중국관광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매년 겨울스포츠를 하는 중국인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겨울스포츠를 해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61.5%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면 겨울스포츠 관광객 수는 연인원 3.4억명까지 늘어나고 관광 매출은 6800억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2025년에는 겨울스포츠 관광객이 5억명을 초과하고 관련 매출은 1.1조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겨울스포츠 관광의 성장에 따라 투자 움직임도 뒤따르고 있다. 이 보고서는 중국의 겨울스포츠에 대한 투자가 대중화, 대규모화, 다양화됐다고 평가했다.

현재 겨울스포츠 관련 투자는 주로 도시 인프라에 대한 투자와 겨울스포츠 상업 프로젝트 투자 두 가지다. 2018년부터 2019년까지 겨울스포츠에 대한 투자 규모는 약 6100억위안으로 추정된다. 도시 인프라 분야는 고속철도, 고속도로, 공항 리모델링, 관광지 화장실 및 관광서비스센터 등에 투자됐으며 상업 프로젝트 분야는 종합스포츠단지 투자를 주로 하는데 이는 전체 투자 규모의 약 45%를 차지한다.

신문은 "동북지역과 화북지역은 여전히 투자의 핫스팟"이라면서 "대도시 내 겨울스포츠관광단지는 현재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미 베이징에만 100개가 넘는 관광단지가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지역별 겨울스포츠 관광객의 증가는 '2고, 3속, N평'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2고'는 신장, 허베이로 30% 정도의 고속 성장을, '3중'은 헤이롱쟝, 지린, 랴오닝으로 관광객 수가 연평균 15% 안팎씩 증가하고 있으며, N평이란 네이멍구, 칭하이, 구이저우, 후베이, 저장 등 지역으로 연평균 10%대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여행예약사이트인 씨트립에 따르면 여행 유형 측면에서 관광객 60% 이상이 겨울스포츠 테마관광을 할 때 단체여행을 선택하고 있지만 소그룹, 개인화, 테마, 맞춤형 상품의 인기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제이외국어학원 중국문화관광산업연구원 왕싱빈 선임연구원은 "외국에 비해 중국의 겨울스포츠 관광은 체험형, 레저형 상품이 많지 않고 관광 상품이 서로 엇비슷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광상품뿐만 아니라 스포츠 강습, 장비 임대 등 부대 서비스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기 때문에 하루 빨리 정책적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사회자본 투자도 이어져야 한다"면서 "겨울스포츠 관광에는 관광만 있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 문화 산업이 융합돼 있고 교통, 건축, 설비, 의료, 교육 등 10개 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종합적인 산업 사슬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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