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의료기관서 선별 실패

지역사회노출 우려, 역학조사 중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27일 국내 네 번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55세 남자, 한국인)를 확인했다고 오후 1시 밝혔다. 그런데 이 환자는 21일 감기증세로 진료를 받았는데 우한 여행력이 있음에도 의료기관에서 선별되지 못했다. 세 번째 확진자도 지역을 활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사회 노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당 환자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방문했다가 20일 귀국 △1월 21일 감기 증세로 국내 의료기관에  내원 진료. △25일 고열(38℃)과 근육통이 발생해 의료기관에 재내원 △보건소 신고 후 능동감시를 실시하던 중, 1월 26일 근육통 악화 등으로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통해 폐렴 진단을 받고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 같은 날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분당 서울대병원) 으로 격리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실시.  △27일 오전 검사 결과 국내 네 번째 감염 환자로 확진됐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환자의 이동 동선 등을 따라 심층 역학조사가 진행중이다. 

한편 세 번째 확진자(54세 남자, 한국인)의 접촉자 및 이동경로 등도 파악했다. 접촉자는 현재까지 74명으로 확인됐다. 이 중 호텔 종사자 중 1명이 유증상자로 확인되어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으로 격리조치 되었으나 검사결과 음성으로 확인되어 격리해제 됐다. 나머지 접촉자는 증상이 없어 자가격리(가족, 동행한 지인 등 14명) 및 능동감시를 실시중이다.

세번째 확진자는 △1월 22일 개인 렌터카를 이용하였으며, 오후 1시경 서울 강남구 소재  의료기관(글로비 성형외과)에서 치료를 받는 지인의 진료에 동행, 이후 인근 식당을 이용한 후, 서울 강남구 소재 호텔(호텔뉴브)에 투숙

△ 1월 23일 점심때쯤 한강에 산책을 나가 한강변 편의점 (GS 한강잠원 1호점), 이후 강남구 역삼동과 대치동 일대 음식점을 이용

△1월 24일 점심때쯤 다시 서울 소재 의료기관 (글로비 성형외과) 지인 진료에 재동행, 오후에는 일산 소재 음식점·카페 등을 이용, 저녁에는 일산 모친 자택에 체류

△1월 25일 오전 일산 소재 모친 자택에서 외출하지 않고 1339에 신고하여, 보건소 구급차를 통해 일산 소재 명지병원으로 이송, 격리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환자는 증상 발현 후 의료기관 방문, 호텔 체류 등이 확인됐다. 장시간 체류한 시설인 의료기관과 호텔은 모두 환경소독을 완료하였으며, 식당 등은 설 연휴기간으로 휴업한 곳이 많아 순차적으로 방역 조치가 진행중이다. 

국내 확진자 4명 외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57명이며 검사중인 1명 외 56명은 검사 음성으로 격리해제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중국 우한시 등 후베이성 방문 이후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면, 대외 활동을 최소화하고 보건소나 1339 신고를 거쳐 의료기관을 방문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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