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군사전문지들 보도 … 사거리 대폭 늘어 동북아 역학구도에 영향

미 육군이 새롭게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정밀타격미사일(PrSM·Precision Strike Missile·프리즘)을 위해 2021년 국방예산에 10억달러(1조1817억원) 이상의 예산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국방·안보 관련 전문지 '인사이드 디펜스', '브레이킹 디펜스' '디펜스 블로그' 등에 따르면 미 육군은 1018 개의 프리즘 미사일을 10억달러에 구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개발중인 프리즘 미사일 이미지. 사진 록히드마틴사 홈페이지


프리즘 미사일은 미 육군이 기존 MGM-140 육군전술미사일(ATACMS·에이태킴스)을 대체하기 위해 추진 중인 차세대 프로그램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사와 레이시온이 경쟁하고 있다.

프리즘 미사일은 처음 개발 당시에는 최대 사거리가 400~499km로 예상돼 왔다. 주한미군이 수백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기존 에이태킴스는 최대 사거리 300km에 불과해 범위가 제한적이었다.

특히 사거리가 약 700km로 추정되는 러시아의 '이스칸데르나' 사거리 600km에 달하는 중국의 '둥펑-15'에 비해서도 약세를 보였다.

미국 레이시온사가 개발중인 프리즘 미사일 이미지. 사진 레이시온사 홈페이지


이를 개선하기 위해 미 육군은 사거리를 일부 연장하고 정확도를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 개발을 추진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구 소련이 맺은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 의해 프리즘 미사일 최대사거리는 500km를 넘을 수 없었다. 프리즘 미사일 당초 최대사거리가 499km로 제한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지난해 8월2일 미국이 INF를 탈퇴함으로써 사거리 500km 제한이라는 족쇄가 사라졌다. 이를 반긴 미 육군은 프리즘 미사일의 사거리를 대폭 연장하는 방안을 수정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미 육군 전력발전사령부 다영역/장거리 정밀화력처장(LRPF) 존 래퍼티 준장은 "현재 록히드 마틴사와 레이션사가 M-270A1 다연장 로켓발사대(MLRS)와 M-142 고기동방사로켓체계(HIMARS)에서 동시에 발사가 가능한 프리즘을 각각 개발 중에 있으며, 최대 사거리 '500km 이상'으로 작전요구사항을 수정한 상태로서 프리즘 도입연도는 2023년으로 연장됐다"고 밝혔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현재 프리즘 미사일 최대 사거리는 650~800km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를 위한 예산이 이번에 처음 10억달러 편성된 것이다.

특히 프리즘 미사일은 현재 주한미군이 보유하고 있는 에이태킴스를 대체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이로 인한 후폭풍도 예상된다.

부형욱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에이테킴스는 최대사거리 300km로 한반도에 국한된 무기였지만 프리즘 미사일은 최소 750km가 예상된다"면서 "주한미군 기지를 중심으로 반지름 750km의 원을 그려보면 프리즘 미사일 전략적 의미가 저절로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부 연구위원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움직이는 표적도 타격할 수 있어 지대함 기능과 미사일 이동발사차량(TEL)도 타격 가능하다. 결국 사거리와 성능을 볼 때 한반도는 물론이고 칭다오, 다롄 등 중국 해군의 주요 기지, 산둥 반도 어느 곳의 중거리미사일(IRBM) 기지를 모두 사정권 하에 둘 수 있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전략경쟁 속에 놓여 있는 한반도가 미중의 군사력 경쟁 후폭풍까지도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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