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촛불혁명 완성" - 미래통합 "문재인 탄핵"

실망표 많아지면 투표율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

20~30대 등 연령대 투표율 따라 희비 엇갈릴 듯

2008년 이후 높아지고 있는 투표율 상승이 4.15 총선에서도 이어질 것인지 관심이다. 특히 젊은 층의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면 진보진영에 유리한 반면 고령층 투표율의 상승은 보수진영을 유리하게 만드는 등 연령대별 투표율도 승패를 가르는 주요 가늠자다.

거대 양당이 극단적인 생사경쟁을 벌이고 있어 일각에서는 강한 지지층 결집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 있지만 '누가 더 못하나' 경쟁에 '실망표'가 늘어나면서 중도층, 무당층 등의 투표 불참으로 지지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문제는 어느 쪽에 유리하게 지지율이 오르거나 떨어지느냐다. 이는 주로 중도층과 무당층의 움직임과 함께 연령대별 행보와 연결돼 있다.

부천선관위 사전투표소 감축 규탄 기자회견 | 1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부천시 4개 지역위원회 이희선 소사구 운영위원장과 예비후보들이 부천시선거관리위원회 사전투표소 감축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18일 오랫동안 다양한 여론조사를 해온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총선은 포지티브보다는 네거티브가 많아 여야 대치 국면으로 가게 되면 중심유권자(어떤 상황에서라도 투표에 참여하는 사람, 지지성향이 강한 사람)는 투표하겠지만 주변유권자(중도층, 무당층 등 충성도가 낮은 사람)는 투표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4.15 총선에서는 지난 번 투표율에 비해 높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투표 만족도를 높일 만한 유인이 없다"면서 "공천을 비롯해 누가 실수를 많이 하느냐, 덜 하느냐는 수준이면 투표장에 나갈 수고를 할 이유를 찾기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극단적 대결구도, 지지층 결집 가능성 = 반면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거대 양당이 극단적으로 생사를 걸고 지지층 결집에 나서는 쪽으로 가고 있어 이도저도 아닌 중간층 없이 양쪽에 쏠리고 투표율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2012년 18대 대선에서의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 격돌처럼 박빙의 수준에서 대결양상이 첨예해질 경우엔 투표율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을 촛불혁명 완수와 무산의 주요 분기점으로 설정해놓고 있다. 민주당이 원내 1당을 잃고 진보진영에서 과반을 얻지 못해 '국회의장 자리'를 내놓게 되면 문재인정부는 식물인간으로 전락하고 개혁과제가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한국당은 공수처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사법개혁에 제동을 걸 뿐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 탄핵까지 언급하며 반문연대를 전면에 내세우며 중도-보수 통합을 이뤄냈다. 중도·보수통합정당인 미래통합당 출범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보낸 화환을 훼손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연령대별 투표율이 중요" = 투표율이 높을 경우엔 진보진영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최근 투표율 상승을 20~30대가 주도했기 때문이다. 젊은층 투표율 상승여부와 이들의 민주당 지지강도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보수층에서는 투표에 대한 강한 애착이 있어 높은 투표율을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모 여권 관계자는 "긴 시간동안 여론조사의 연령대별 상황을 자세히 뜯어보면 30대에서 민주당 지지강도가 약화되고 있다"면서 "20대는 특히 남성 중심으로 반대세력이 커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20~30대의 민주당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강화되겠지만 이들의 표가 보수진영으로 흘러가지 않아 투표율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전통적으로 처음 투표에 참여하는 연령에서는 투표율이 높다는 점에서 18세의 투표율은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9세부터는 다시 떨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시각이 나왔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19~24세의 20대 초반의 움직임이 중요하다"면서 "청년들의 민심을 살 수 있다면 높아지는 투표율의 수혜를 받겠지만 민주당에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면 보수를 지지하기보다는 투표를 하지 않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1대 4.15총선, 이것이 변수다" 연재기사]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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