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위험 높이고 신용도에 악영향

신한금투·대신증권 정밀 모니터링

나이스신평 "신용등급 재검토 계획"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일파만파 확대되면서 펀드를 판매한 은행과 증권사의 주가 및 신용등급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대규모 투자손실은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사업성과 수익성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해 사업위험을 높이고 신용도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불완전판매 이슈 쟁점 = 나이스신용평가는 17일 "라임자산운용 사태는 국내 증권업 특히 IB(투자은행)과 자산관리 부문에 대한 강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대형 증권사의 사업위험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불완전판매에 따른 배상금액 규모에 따라 수익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환매 중단 펀드 익스포져(위험 노출액)가 큰 대신증권과 검찰조사 결과에 따라 평판저하 등 사업기반 약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신한금융투자에 대해서는 모니터링 후 신용등급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의 조사결과 지난해 말 기준 라임자산운용 관련 환매가 중단된 자펀드의 판매 현황을 살펴보면,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 12개 증권사가 펀드를 판매했다. 그 중 개인 투자자에 대한 판매 현황을 살펴보면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타 증권사 이동 분 별도), 신영증권 등이 600억원 이상 펀드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난다. 금융당국은 증권사들의 판매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불완전판매가 있었는지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검사 결과에 따라 배상 및 과징금이 판매 규모 및 불완전판매 정도에 따라 다르게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나이스신평은 환매중단 펀드와 관련된 은행 및 증권사에 대해 불완전판매에 따른 배상금 규모가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 위험과 관련한 내부통제시스템, 감독당국 및 검찰 조사결과에 따른 평판저하가능성, 감독당국의 '사모펀드 제도개선 방향'과 관련한 사업기회 위축 가능성을 모니터링하고 추가적인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성진 나이스신평 수석연구원은 "특히 연간 창출이익규모 대비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펀드 관련 위험노출액이 큰 대신증권(타 증권사 이동분 포함)에 대하여 정밀한 모니터링을 진행하여 그 결과를 신용등급에 반영할 것"이라며 "검찰고발 등으로 평판저하 가능성이 큰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반포 WM센터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판매하면서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투자성향 분석도 진행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신한금투는 라임 펀드 자산의 부실을 미리 알고도 이를 은폐했다는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가 나온 상태다.

김 연구원은 또 "증권사 수익창출력의 근원이 소비자의 신뢰임을 고려할 때, 신뢰도가 하락하는 사건이 반복되고 평판이 저하되면 현재 증권사가 높은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더라도 중기적으로 사업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며 "라임자산운용 관련 연간창출이익 규모 대비 배상금 규모가 크고, 검찰조사 결과에 따라 평판저하 등 사업기반 약화가 발생하는 증권사에 대해서는 모니터링 후 신용등급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DLF사태보다 과징금 높아질것" = 한편 나이스 신평은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판매한 은행들에 대해서는 신용도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저금리 장기화로 인해 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들의 위험수용(risk taking)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불완전판매 이슈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향후 불완전판매 배상금액에 따른 수익성 하락 여부와 함께 금융상품 판매와 관련한 내부통제시스템 및 평판위험 상승 여부에 대하여 추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김 연구원은 "은행은 금융상품의 판매사로 원칙적으로 운용손실에 따른 책임이 없다"면서도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경우 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원금손실가능성이 있는 고위험군의 자산인데 다수의 개인투자자에게 판매되었다는 점에서 불완전판매 이슈 제기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경우 해외금리연계 사모 DLF 대비 판매잔액 및 예상 손실금액이 다소 크며, 최근 감독당국의 불완전판매에 대한 관리 강화 기조를 감안할 때 배상 및 과징금 수준은 과거 대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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