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경제 침체·민주주의 논란

진보분열·물갈이 부진도 악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당시 오세훈(한나라당) 후보가 한명숙(민주당) 후보를 압도했다. 대부분 조사에서 20%p 이상 앞섰다. 하지만 실제 투표함을 열어보니 47.43%(오세훈) 대 46.83%(한명숙)였다. 1% 차도 나지 않은 접전이었다. 야권표의 상당수는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다는 게 입증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특히 수도권은 지역성향이 약한만큼 ‘숨은 야권표’가 더 많다는 진단이다.

한국갤럽 조사(11~13일, 1001명,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민주당(37%)이 한국당(21%)을 훨씬 앞선다. 서울(민주당 34%, 한국당 17%)과 인천·경기(민주당 41%, 한국당 17%)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실제 표심은 다를 수 있다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전체 유권자 가운데 30% 안팎에 달하는 무당층(지지하는 정당 없음 응답층)이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야권표’라는 진단이다. 같은 조사에서 무당층의 49%가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고 답했다.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18%에 그쳤다.

수도권 표심도 흔들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도권은 전체 지역구 의석(253석)의 절반에 가까운 122석이다. 수도권에 총선 승패가 걸린 셈. 당초 4.15 총선에서는 민주당 승리가 예고됐다. 4년전 20대 총선에서 민주당(82석)은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35석)을 압도했다. 최근까지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은 한국당을 두 배 가까이 앞서왔다.

"민주당 '임미리 사태' 악재 자초" 로 이어짐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엄경용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