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1실' 생활하며 2주간 격리

경기 수원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20번 환자(42세 여성, 한국인)의 딸(11살, 한국인)이 19일 32번 환자로 확진되자 이들과 같은 건물에서 자가격리 중이던 가족과 친·인척 등 3명을 임시 격리시설인 수원유스호스텔로 옮겼다. 32번 환자는 국내에서 확인된 첫 미성년자  확진사례다.

이날 권선구 천천동 4층 다가구 주택에서 자가격리 중인 20번 환자의 남편, 15번 환자(43세 남성, 한국인)의 아내와 딸 3명은 수원시유스호스텔에 이송됐다. 이들은 앞으로 2주간 1인 1실에서 생활하며 하루 2차례 의료진으로부터 건강 상태와 임상 증상을 확인받게 된다. 해당 다가구주택의 다른 층에서 살고 있던 20번 환자의 부모는 지병이 있어 현재 주택에서 자가격리를 이어가기로 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임시 자가격리시설에 대책지원반을 구성해 운영을 시작했다"면서 "시설 주변 방역 및 소독, 이송차량 지원, 급식지원, 폐기물처리, 시설 주변 경찰 인력 지원 등 꼼꼼한 대책을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수원시가 다가구주택 자가격리자를 유스호스텔로 옮긴 것은 한 건물 안에서 3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철저한 격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4층짜리 건물에 가족과 친인척 3가구 총 8명, 세입자 2가구 각 1명씩 총 5가구에 10명이 살고 있다. 세입자 2명은 밀접접촉자가 아니어서 자가격리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8명의 가족과 친인척은 각기 다른 층에 거주하며 자가격리를 했더라도 가족 및 친인척 간 밀접 접촉에 따른 감염 우려가 제기돼 왔다.

15번 환자는 지난달 20일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뒤 자가격리 상태로 생활하다가 지난 2일 확정판정을 받았다. 15번 환자가 자가격리 기간에 식사를 한 20번 환자도 감염돼 지난 5일 확진환자가 됐다. 나머지 가족은 자가격리 상태에서 3차례 진행된 검체 검사 결과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으나, 20번 환자의 딸이 자가격리 해제 하루 전인 19일 확진 판정이 발표되면서 자가격리 밀접접촉자 감염 우려는 현실이 됐다.

이와 관련 염 시장은 "자가격리자가 가족과 함께 거주하거나, 다세대 주택에 함께 거주하는 경우 현실적으로 완벽한 자가격리가 어렵다"며 임시생활시설 지정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확진자 3명이 나온 다가구주택뿐 아니라 수원유스호스텔을 철저히 방역해 지역사회 감염전파 우려를 불식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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