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식 지음 / 한스미디어 / 1만6800원

성공한 투자자들은 어떤 관점에서 경제를 바라보며 어떻게 자신만의 투자관을 만들어갈까. 이런 질문에 답을 주는 책이 출간됐다.

투자를 잘하는 방법에 대해 저자는 의외의 답을 내놓는다. 바로 '인문학'이다. 투자의 세계는 자연과학 분야처럼 원인과 결과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상황이나 환경에서도 정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인과관계가 복잡한 분야다. 즉, 수학적 셈법을 능숙하게 하는 것만으로, AI처럼 정밀한 과학 기술로도 투자세계에서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책에서 저자는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보다 현상 속에 숨겨져 있는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는 능력을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문학적 소양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수학이나 통계 프로그램에 달통한 이들보다 경제 전반에 대한 인문학적인 소양이 높은 투자자들의 투자 수익률이 유독 좋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고의 투자자로 손꼽히는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은 유명한 독서광이며 인문학적 식견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자는 이런 생각으로 올바른 투자를 위해 알고 있으면 좋을 법한 금융·경제 관련 인문학적 상식과 지식들을 엮어 이 책을 구성했다. 특히 유수한 세월 동안 '돈'을 둘러싸고 흥망성쇠를 거듭해온 인류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생생하게 들여다본다.

이때 저자는 '경제사관'의 눈으로 역사를 바라본다. 인류 역사에서 크고 작은 변화가 생기는 까닭은 '경제적 요인'이 주요한 원동력이 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로마가 멸망한 까닭과 미국 남북전쟁이 일어난 까닭 등도 경제적 요인이 주요한 출발점임을 알 수 있다. 또 미국의 대공황과 이후 스태그플레이션, 일본 버블경제 붕괴와 한국의 IMF 외환위기 그리고 세계 금융위기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반복되어온 자본주의의 위기와 극복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기에 저자의 주요 투자론과 알아두면 좋은 투자 상식들을 담았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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