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 경선 선두주자

“트럼프 회담은 사진찍기용”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선두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대통령에 당선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샌더스 의원은 23일(현지시간) CBS 프로그램 ‘60분’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샌더스 의원은 “나는 이 세상에서 하늘 아래 모든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해 왔으나 내게 있어서 적대적인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은 그러면서 “불행히도 트럼프 대통령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그 회담에 들어갔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은 사진을 찍기 위한 기회였지만 회담을 성공으로 만드는 데 필요한 종류의 외교적 작업을 갖추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자신이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한 정상회담 등 대북 비핵화 정책을 비판한 이유는 준비없이 보여주기식으로 진행된 점을 지적한 것이지 만남 자체를 거부한 것은 아니란 의미다.

샌더스 의원은 지난 10일 뉴욕타임스의 민주당 대선주자 대상 대북 관련 설문조사 보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시작한 개인적 외교를 지속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당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아니다”라고 답변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샌더스 의원은 민주당이 지금까지 진행한 3차례 경선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간발의 승부를 보였던 1~2차 경선과 달리 22일 치러진 3차 네바다주 경선에서는 개표율 60% 기준 46% 득표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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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면택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