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70% 생환 … 3선 이상 5명 낙천

수도권 단체장·청와대 출신 희비 갈려

5일까지 이틀 간격 경선 … 반전 주목

더불어민주당의 지역구 1차 경선에 참여한 현역의원 70%가 생환했다. 또 3선 이상 중진의원 5명이 탈락해 '중진 피로감'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체장·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민주당 중앙당선관위가 26일 발표한 1차 경선 결과 현역의원이 나선 21곳 선거구에서 15명이 승리했다. 권리당원과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여론조사 경선 특성상 조직력과 인지도 면에서 우위를 보인 현역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국회의원 후보 1차 경선 결과 발표하는 최운열 | 더불어민주당 최운열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4.15 총선 국회의원 후보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비례대표 현역인 박경미 후보는 서울 서초을 3인 경선에서 김기영·최은상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 안호영(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 오영훈(제주을) 김종민(충남 논산계룡금산) 김병관(경기 성남분당갑) 서영교(서울 중랑갑) 의원이 이후삼(충북 제천단양) 이상헌(울산 북구) 의원이 원외 인사를 이겼다. 원외 신인들에게 10% 이상의 가점을 부여하지만 현역과의 격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물론 이변도 있었다. 안양 동안을에서 치러진 3인 경선에서는 변호사 출신 원외 인사인 민병덕 후보가 현역 의원인 이석현 후보와 비례대표 권미혁 후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해 '최대 이변'을 일으켰다. 안양 만안에서는 경기도 연정부지사를 지낸 원외 강득구 후보가 현역 이종걸 의원을 이겼다. 전북 익산갑에서는 국회 사무차장 출신인 원외 김수흥 후보가 현역 이춘석 의원을 꺾었다.


현역의원이 전반적으로 우위를 보인 반면 3선 이상 중진의원에게는 '교체바람'이 매섭게 불었다. 6선의 이석현 의원, 5선의 이종걸 의원, 3선 이춘석 심재권 유승희 의원이 중진 피로감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반면 4선의 설훈 이상민 의원은 1차 경선을 통과했다. 설훈 후보는 부천 원미을의 3인 경선에서 서진웅·서헌성 후보를 모두 누르고 1등을 차지했다. 이상민 후보는 대전 유성을에서 김종남 후보를 꺾었다. 이같은 결과를 두고 후보 구도와 현역의원 평가(하위 20%)가 경선결과에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이석현 의원은 경선결과 발표 후 "시민 선거인단 경선에선 17%를 앞섰으나 권리당원 투표에서 21% 차로 뒤졌다"고 밝혔다.

전·현직 의원과 구청장 출신·현역의원간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곳에서도 희비가 갈렸다. 서울 영등포을에서는 민주연구원장 출신이자 15, 16대 총선 때 이 지역에서 당선됐던 김민석 후보가 재선 현역 의원인 신경민 후보에게 승리했다. 서울 강동을에서는 당 원외 대변인이자 강동구청장 출신인 이해식 후보가 3선 현역 의원인 심재권 후보를 이겼다. 서울 성북갑에서는 청와대 민정비서관 출신이자 전 성북구청장인 김영배 후보가 3선 현역 유승희 후보를 이겼다. 반면 서울 은평을에서는 초선 현역인 강병원 의원이 은평구청장 출신으로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을 지낸 김우영 후보를 제압했다. 경기 남양주을에서는 현역 김한정 의원이 청와대 인사비서관 출신 김봉준 후보를 꺾었다. 민주당 지도부로 활동하는 현역의원이 모두 승리한 것도 이번 1차 경선의 특징이다. 최고위원인 설훈 후보와 함께, 조직부총장인 소병훈(경기 광주갑)와 원내수석부대표인 윤후덕(경기 파주갑)도 경선에서 승리했다.

원외 인사 간 대결에서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승리했다. 대구 달서을에서는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허소 후보가 김위홍 후보에게 이겼고, 경남 창원 마산 합포에서도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박남현 후보가 박종호·이현규 후보와의 3인 경선에서 승리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번 1차 경선에 이어 2차(14곳. 28일) 3차(13곳. 29일) 4차(13곳. 3월 3일) 5차(15곳. 3월 5일) 경선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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