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현역20% 교체

쇄신효과 기대 못미쳐

더불어민주당의 4.15 총선 1차 경선에서 현역의원 7명이 탈락했다. 차기 국회의장을 노리던 6선의 이석현, 5선 이종걸 의원 등 3선 이상 중진 5명이 고배를 마셨다. 불출마와 공천배제 등을 포함하면 39명이 의원이 21대 국회에서 사라진다. 현역 교체율 23%로 오는 3월 5일까지 진행되는 경선에서 추가 탈락자가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교체에 따른 쇄신효과는 기대에 미치질 못할 전망이다. 민심에 조응한 자발적 선택이라기보다 '등떠밀린' 교체로 비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21대 총선 공천을 앞두고 인위적 물갈이가 아닌 시스템 공천을 천명했다. 정치 신인에 대한 가점과 현역 하위 20% 감점이 골자다. 중진의원들의 자발적 불출마가 나왔지만 정부내각에 참여하면서 출마가 어려운 것이 직접적 이유다. 경선에 앞서 3명의 현역의원을 컷오프 했지만 인적교체 흐름과는 거리가 있다. 청년 여성 등 정치적 약자를 위한 기득권 타파를 외쳤지만 당선권에서 이를 보장할 제도적 장치는 취약하다. 사상 최악의 국회로 지탄을 받은 20대 국회의 주도세력의 쇄신 노력으로는 한참 모자란 결정으로 평가된다. 공천전략에서 세대교체나 신인 육성, 구태정치 청산 등 이슈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면 정쟁의 반대편에 있던 미래통합당은 TK를 포함한 대대적 물갈이와 막말 의원 퇴출 등의 결정을 내려 주목을 사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한 의원은 "서울과 호남에서 지역구를 오래 다져온 중진의원이 낙천한 이유를 살펴야 한다"면서 "현장은 개혁을 막는 보수야당뿐 아니라 기성 정치권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돼 거부감이 높은데 시스템공천 논리가 얼마나 먹히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여당이 개혁이슈를 확실하게 틀어쥐거나 대대적인 인적교체를 통해 바람을 일으킬 때 총선에서 승리했다"면서 "중간평가 선거에서 (민주당이) 절박하게 호소해도 모자랄 판에 '부자 몸조심'하는 모습으로 비치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28일 2차 경선을 실시한 13곳의 경선결과를 발표한다. 민주당 선관위는 이날 오후 △서울 도봉구을 △관악구갑 △관악구을 △인천 미추홀구을 △연수구을 △광주 동구남구을 △북구갑 △대전 동구 △울산 남구갑 △경기 수원시갑 △성남시중원구 △광명시을 △하남시 선거구 경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태호(관악을. 전 일자리수석) 윤영찬(성남중원. 전 국민소통수석) 등 문재인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 5명이 경선에 참가해 이들의 생환여부가 주목된다. 1차 경선에선 5명 중 3명이 승리해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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